기아자동차가 올해 내수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 판매 부진에 국내 점유율이 작년 보다 하락한 만큼 하반기엔 공격적인 판매 전략으로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2일 기아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이삼웅 사장 등 임직원과 전국 영업지점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3 하반기 판매촉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하반기 내수 점유율 32% 달성을 결의했다. 올해 초 세운 목표와 같은 수치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국내 점유율이 30.2%(수입차 포함)로 작년 상반기(31.9%)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점유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큰 편이다.
특히 지난 3년간 점유율 실적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기아차는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의 '디자인 혁신'을 통해 2010년 내수 점유율 33.1%를 기록하며 1995년(30.4%)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이후 작년엔 점유율 31.3%로 조금 떨어졌고 올 들어선 더 내려갔다.
기아차는 상반기 22만여대를 팔아 작년 동기 보다 5.3% 감소했다. 기아차가 올 연말까지 판매목표로 세운 계획은 48만대. 하반기 26만여대를 팔아야 목표 달성이 가능해진다. 수치만 보면 남은 6개월 간 4만대를 덜 팔아야 하는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48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며 "하반기 목표 또한 올 초 잡은 32%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올해 내수사업계획을 보면 경기 불황에 수입차 공세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입차 점유율이 올라가고 쌍용차가 판매 회복에 나서면서 점유율 지키기도 쉽지 않다. 상반기 차종별로 보면 레이(-49.7%), 프라이드(-34.7%), K5(-34.9%), 스포티지R(-15.6%) 등 대다수 차종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풀 체인지' 쏘울이 나오면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 첫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 옷을 갈아입은 2세대 모델. 신차 교체를 앞두고 지난해 6661대 팔린 쏘울은 올 상반기 출고대수가 886대로 저조했다.
그외 상반기 출시한 K7 및 K5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를 비롯해 준중형 K3도 올 가을 쿠페, 해치백 등을 나란히 투입시켜 중·소형차 판매를 늘릴 계획을 잡았다.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하향하기로 결론내리고 이번주 내로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하향하는 내용을 담아 이번주 중 우리금융에 공문을 전달할 것으로 파악됐다.금감원은 지난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과 관련된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이 적발되는 등 내부통제 부실 및 리스크 관리 실패를 등급 하락의 이유로 꼽은 것으로 파악된다.금감원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 3등급은 재무상태, 경영관리, 법규준수면에서 다양한 취약점들이 노출되고 있어 이를 시정하기 위해 통상적인 수준 이상의 감독상의 주의가 요구되는 단계다.이에 따라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ABL 생명' 인수에도 제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금융지주사가 새롭게 자회사 등을 편입하기 위해서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다만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 등급이 미달하더라도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정리 등을 거쳐 금융위가 요건이 충족됐다고 인정하면 편입 승인이 가능하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제4 인터넷은행 설립 컨소시엄 '더존뱅크'를 이끌던 더존비즈온이 제4 인터넷은행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새로운 사업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더존비즈온은 17일 오전 9시 28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사업 추진보다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재조정했다"고 설명했다.더존비즈온은 국내 1위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다. ERP 서비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해 왔다.하지만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업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할 기술기업 및 투자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자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신한은행이 더존뱅크 참여를 추진했지만,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참여를 최종적으로 확정짓지 않았고 결국 컨소시엄을 이끌던 더존비즈온이 제4 인터넷은행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더존비즈온은 인공지능(AI) 서비스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에 집중하기로 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반영한 금융 플랫폼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인터넷은행 설립을 준비하면서 개발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반영해 고객과 은행을 연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화장품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K-뷰티에 관한 관심이 아시아 국가와 일부 중동 국가 여행객에게서 두드러지면서다.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결제기술기업 비자는 비자넷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 4분기 비자 카드를 소지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11%가 한국 내 오프라인 화장품 및 스킨케어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 동기 대비 1.6%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최근 다이소와 올리브영 등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지난해 4분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의 22%가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필리핀(21%)과 인도네시아(20%) 여행객 5명 중 1명이 한국에서 화장품 및 스킨케어 제품을 구입했다.이어 말레이시아(19%), 싱가포르(18%), 일본(14%) 등 순이었다.폴란드(18%)와 아랍에미리트(17%)도 높은 비율로 여행객들이 한국 화장품 등을 구매했다.비자는 "자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해외의 특정 상품을 구매하는 여행 트렌드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