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산상봉 회담 보류…금강산 회담 南 거부에 '맞불'

개성공단 회담은 15일 예정대로

< 개성공단 입주기업 2차 방북 >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11일 공단 시설 점검을 마친 뒤 남측으로 돌아오면서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제의를 모두 보류한다고 11일 남측에 통보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6시께 우리 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두 개 회담 모두를 보류한다”고 밝혔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북측은 회담 보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전날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오는 17일 금강산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19일에는 금강산 또는 판문점에서 추석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금강산 관광 관련 회담은 거부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을 19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하자고 제의했다. 우리 측 답변에 대해 북한이 두 회담 제의 모두를 보류한 것이다.

북한이 이날 두 회담 모두 보류하겠다고 밝힌 것은 방점을 뒀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에 대해 남측이 거부하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우리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간 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상세하게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북한이 무슨 의도로 사안별 실무회담을 제의한 것인지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답변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을 19일에 하자는 정부의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순수한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적극 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남북은 예정대로 15일 개성공단에서 제3차 실무회담을 연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