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첨단산단 내 플라스틱 금형 제작업체인 우성정공(대표 박화석·56·사진)은 ‘이중사출금형’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금형전문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성정공은 금형 분야의 고부가가치 기술인 이중사출금형을 개발해 매년 수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회사가 아시아에서 처음 개발한 이중사출금형이란 서로 다른 재질이나 색상의 제품을 한 번의 금형으로 제작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각각의 금형을 제작하던 방식에 비해 비용 절감은 물론 불량품 감소와 생산시간 단축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

박화석 대표는 “2003년 스웨덴 MG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기술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기술개발을 위해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형 실무 기술자들에 대해 일본 연수를 보내고 이익이 나면 성과급을 지급했다. 또 장기근속사원에게는 주택과 차량을 무상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으로는 쉽지 않은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광승 기술연구소장은 “기술 역량을 강화해온 덕분에 조기 기술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세계 최초로 멀티사출 기술인 TITC를 개발하는 등 오히려 스웨덴 등에서 기술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서 20여년간 근무한 박 대표는 자본금 2억5000만원, 직원 15명으로 1993년 7월 창업했다. 지금은 아우디 도요타 볼보 혼다 등 자동차 메이커와 델파이 BHER 등 세계적인 부품업체에 금형과 사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2010년에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지사도 냈다. 지난해부터는 현대·기아차에도 납품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첨단산단에 3공장을 지어 대형 금형 부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정부지원 산학과제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도 힘쓸 것”이라며 “올해는 수출 1200만달러를 포함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