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강조하던 구본무 LG회장 "의미있는 실패, 더욱 격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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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세탁기 등 소형가전 살펴
"LG로 인해 삶이 바뀌게 하라"
"LG로 인해 삶이 바뀌게 하라"
“실패를 두려워 말고 의미 있는 실패는 더욱 격려하라.”
구본무 LG 회장(사진)이 9일 그룹 임직원들에게 실패의 긍정적 의미를 강조했다. 작년 9월 ‘시장 선도’라는 경영 화두를 내놓은 뒤 줄곧 구체적 성과물을 중시하다 처음으로 과정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주문만 해왔다면, 이제는 격려를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그룹 임원 세미나에 참석, “한번 결정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힘을 모아 기필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상품과 국내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사업이 있다”며 “이런 목표를 적극적으로 달성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난 의미 있는 실패에 대해서는 더욱 격려하겠다”고 했다. 또 “당장의 성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시장 선도에 기여한 부분은 반드시 인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임원 세미나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준호 (주)LG 사장 등 LG 최고경영자(CEO)들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 선도의 성과를 내기 위해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과제만 제시하던 것에서 벗어나 주변을 둘러보며 함께 가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작년 9월 구 회장은 “탁월한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해달라”며 “모든 임원을 시장 선도 성과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올 3월엔 “품질과 마케팅, 서비스까지 모두 근본적으로 바꾸자”고 독려했고 지난 5월엔 “상품을 개선하긴 했지만 시장을 뒤흔들거나 판을 바꾸기에는 부족하다”며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는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다소 추상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던 시장 선도의 구체적 의미도 풀어 설명했다. 그는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은 LG로 인해 고객의 삶이 바뀌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제부터는 경영진 모두가 고객의 삶을 확연히 바꾸겠다는 사명감으로 LG의 시장선도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고객의 삶을 바꾸는 건 단기간에 이루기 힘든 매우 도전적인 목표인 건 사실”이라며 “지난달 전략보고회를 통해 논의한 사업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시장 선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영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구 회장은 “올 하반기에는 상품의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환경안전을 준수하고 정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4박5일 일정의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을 마치고 하루 전 귀국한 구 회장은 피곤한 기색 없이 임원 세미나 행사장 앞에 전시된 소형 가전제품을 꼼꼼히 둘러봤다. 그는 LG 미니 드럼세탁기인 ‘꼬망스’의 세 가지 모델을 손수 만져보며 “각각 어떻게 다르냐”고 질문했다. LG전자가 처음 내놓은 얼음정수기 앞에선 “얼음을 만드는 원리가 궁금하다”며 제품 속을 직접 들여다보기도 했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포켓 포토’에 대해서는 “이건 나도 갖고 있어 잘 안다”며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어 유선으로 제작된 침구청소기를 보고는 “무선으로 만들어 보라”며 제품 개발 방향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 올해 구본무 회장의 화두
◆7월 임원 세미나
-시장 선도로 고객의 삶 변화
-실패를 두려워말고 목표 달성
◆5월 임원 세미나
-시장 창출형 상품 만들어 시장 재편
-집중과 선택으로 남보다 먼저 기술 확보
◆3월 임원 세미나
-열정과 패기가 가득한 조직 구축
-일상화된 혁신을 통한 근본적 변화
구본무 LG 회장(사진)이 9일 그룹 임직원들에게 실패의 긍정적 의미를 강조했다. 작년 9월 ‘시장 선도’라는 경영 화두를 내놓은 뒤 줄곧 구체적 성과물을 중시하다 처음으로 과정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주문만 해왔다면, 이제는 격려를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그룹 임원 세미나에 참석, “한번 결정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힘을 모아 기필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상품과 국내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사업이 있다”며 “이런 목표를 적극적으로 달성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난 의미 있는 실패에 대해서는 더욱 격려하겠다”고 했다. 또 “당장의 성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시장 선도에 기여한 부분은 반드시 인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임원 세미나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준호 (주)LG 사장 등 LG 최고경영자(CEO)들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 선도의 성과를 내기 위해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과제만 제시하던 것에서 벗어나 주변을 둘러보며 함께 가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작년 9월 구 회장은 “탁월한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해달라”며 “모든 임원을 시장 선도 성과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올 3월엔 “품질과 마케팅, 서비스까지 모두 근본적으로 바꾸자”고 독려했고 지난 5월엔 “상품을 개선하긴 했지만 시장을 뒤흔들거나 판을 바꾸기에는 부족하다”며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는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다소 추상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던 시장 선도의 구체적 의미도 풀어 설명했다. 그는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은 LG로 인해 고객의 삶이 바뀌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제부터는 경영진 모두가 고객의 삶을 확연히 바꾸겠다는 사명감으로 LG의 시장선도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고객의 삶을 바꾸는 건 단기간에 이루기 힘든 매우 도전적인 목표인 건 사실”이라며 “지난달 전략보고회를 통해 논의한 사업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시장 선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영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구 회장은 “올 하반기에는 상품의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환경안전을 준수하고 정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4박5일 일정의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을 마치고 하루 전 귀국한 구 회장은 피곤한 기색 없이 임원 세미나 행사장 앞에 전시된 소형 가전제품을 꼼꼼히 둘러봤다. 그는 LG 미니 드럼세탁기인 ‘꼬망스’의 세 가지 모델을 손수 만져보며 “각각 어떻게 다르냐”고 질문했다. LG전자가 처음 내놓은 얼음정수기 앞에선 “얼음을 만드는 원리가 궁금하다”며 제품 속을 직접 들여다보기도 했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포켓 포토’에 대해서는 “이건 나도 갖고 있어 잘 안다”며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어 유선으로 제작된 침구청소기를 보고는 “무선으로 만들어 보라”며 제품 개발 방향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 올해 구본무 회장의 화두
◆7월 임원 세미나
-시장 선도로 고객의 삶 변화
-실패를 두려워말고 목표 달성
◆5월 임원 세미나
-시장 창출형 상품 만들어 시장 재편
-집중과 선택으로 남보다 먼저 기술 확보
◆3월 임원 세미나
-열정과 패기가 가득한 조직 구축
-일상화된 혁신을 통한 근본적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