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국내 사모펀드(PEF)의 옵션부 투자를 금지한 이후 외국계 PEF, 역외 PEF 등 해외 등록 펀드들이 옵션부 투자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옵션부 투자란 풋백옵션이나 콜옵션 등의 조건으로 확정 수익률을 보장받는, 사실상 대출 성격의 투자를 말한다.
금융당국이 국내 PEF의 옵션부 투자를 막음에 따라 외국계 PEF 등이 시장을 독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옵션부 투자 금지로 외국계 PEF 등만 특혜를 받게 됐다”는 주장과 “옵션부 투자가 자본투자시장을 왜곡한 측면이 있는 만큼 규제는 당연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최근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한 결과 외국계 PEF 운용사 중에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SCPE 등 2곳, 국내 PEF 중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 IBK투자증권 케이스톤파트너스 등 4곳이 참여했다. 인수 제안을 받았던 나머지 상당수 국내 대형 PEF들은 불참했다. 그나마 참여한 국내 PEF들도 역외펀드, 또는 옵션부 투자를 예외적으로 허용받는 재무안정펀드를 통해 인수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상에 불참한 한 PEF 업체 대표는 “일반적인 PEF는 금융당국이 막고 있는 옵션부 투자에 해당할 수 있어 입찰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옵션부 투자는 겉으로는 기업이 PEF 등에 경영권이나 주요 지분을 매각하는 형태지만, 실질적으로는 PEF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대신 기업이 향후 경영권 등을 되돌려받을 수 있도록 계약된 방식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국내 PEF 상당수가 이런 옵션부 투자에 나섰지만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이 ‘본질적 투자가 아니라 사실상의 대출’이라며 금지 방침을 밝히자 위축됐다. 반면 외국계 PEF나 국내 PEF가 해외에 설정한 역외펀드는 이런 규제를 받지 않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를 팔면서 인수후보에 ‘그룹 또는 그룹이 지정하는 제3자가 우선매수청구권과 콜옵션을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거래는 옵션부 투자에 해당한다는 게 상당수 PEF의 분석이다.
또 다른 옵션부 투자 거래로 꼽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 매각 딜도 상황이 비슷하다. 어피니티 칼라일 등 외국계 PEF와 역외 PEF를 운용할 수 있는 MBK파트너스만 참여했다. SK 측이 공정거래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영권을 파는 만큼 향후 경영권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이나 우선매수청구권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PEF 관계자는 “옵션부 투자 규제로 금융당국이 검사를 통해 주주 간 계약서를 들여다볼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겼다”며 “기업들은 사적인 계약이 외부에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을 꺼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옵션부 투자는 외국계 PEF나 역외 PEF가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재무안정 PEF도 참여할 수 있지만 그 대상이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일부 PEF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외국계 PEF 등만 득을 보게 됐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옵션부 투자는 지난해 기준 전체 PEF 투자의 25%에 달한다.
하지만 오히려 파킹 딜(경영권을 한동안 맡겨놓는 거래)을 요구하는 기업이나 대출식 투자에만 목메는 일부 PEF의 행태를 보면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대형 PEF 대표는 “옵션부 투자 때문에 PEF들이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안전한 수익을 거두는 데 관심을 쏟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K라면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세계 최대 라면 소비국의 일상에 파고들고 있다. 대(對)중국 월간 수출액은 올해 1월 기준 처음 2000만달러(약 290억원)를 넘어섰다.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삼양식품의 대표(플래그십) 매장에는 50만 명을 웃도는 팔로어(구독자)가 붙었다. 작년 1월 미미했던 오뚜기의 중국 수출액(추정치)도 1년 사이 130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라면 전체 수출 25% 증가지난달 K라면 수출 증가는 중국이 이끌었다. 1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K라면의 중국 수출은 새해 첫 달 2031만달러를 기록했다. 집계 이후 1월 기준 첫 2000만달러 돌파다. 작년 동월(789만달러) 대비로는 157% 증가했다.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를 포함한 전체 수출은 1억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5.4% 늘었다.한국 라면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중국 미국 네덜란드 일본 필리핀 순이다. 이 중 중국의 비중이 1월 기준 18.9%로 가장 높다. 미국이 16.5%로 비슷하고 유럽의 물류 중심지인 네덜란드가 5.5%를 차지했다. 1월 미국과 필리핀 수출은 똑같이 49.8%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5.5%, 네덜란드는 36.2% 감소했다.K라면 수출 급증의 계기는 2014년 SNS에서 유행한 ‘매운맛’ 도전(챌린지)이다. SNS에 익숙한 MZ세대가 같은 해 크게 유행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이을 소재로 ‘불닭볶음면 챌린지’ 먹방(음식을 먹는 인터넷 방송)을 선택하면서 강력한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냈다. 오뚜기도 130배 증가 추정K라면 수출의 독보적인 리더는 삼양식품이다.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대중국 라면 수출의 최대 전초기지는 경남 밀
코스닥 상장사 파마리서치의 의료기기 브랜드 ‘리쥬란(rejuran)’의 글로벌 구글 검색량이 최근 스위스 IBSA의 ‘프로필로(profhilo)’를 앞질렀다.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한 마케팅이 글로벌 피부관리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관심을 키운 결과로 추정된다. 리쥬란 검색량은 1년 전만 해도 프로필로의 절반 수준이었다.리쥬란은 ‘젊음의 주사’로 불리는 스킨 부스터다. 물리적으로 주름을 펴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과 필러와 달리 콜라겐 재생을 촉진해 피부 탄력성을 개선한다. 연어로부터 추출한 DNA 성분이 핵심 원료다. 킴 카다시안, 제니퍼 애니스톤 등 톱스타들이 “아기 피부를 되찾아주는 연어 주사”라고 언급하며 입소문이 퍼졌다.파마리서치는 국내에서 패션·뷰티 잡지와 협업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에선 해당 지역의 뷰티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50여 명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피부 개선’을 강조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해 유명 배우를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리쥬란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피부관리 트렌드와 맞물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작년 파마리서치 매출은 3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259억원으로 36.5% 늘었다. 최근엔 독일과 알바니아에 리쥬란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뷰티업계 전문가들은 “리쥬란의 현지 맞춤형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박이경 한경에이셀 데이터 애널리스트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 대표이사트럼프 정책의 초기 혼선11월 4일 미 대선 이후 미 S&P 500 기준으로 7% 상승했던 지수가 빅테크와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하락, 이미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1기 보다 더 강력해진 카리스마를 장착한 트럼프 2기는 다양한 분야에서 예상외의 정책을 다발성으로 쏟아내고 있다.이들의 대체적인 방향성은 인지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실현 계획과 타임라인을 파악하기 어려워 정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를 공언한 25% 관세가 상무부와 무역대표부에서 준비하는 전 국가 대상 상호 관세에 추가되는지, 두 나라에만 해당되는 개별 관세인지, 아니면 마약 유통과 불법 이민을 봉쇄하면 부과되지 않을지 알 수가 없다.유럽도 25% 보편 관세로 위협하고 있지만 일부 섹터에 해당되는지 상호 관세로 대체될지에 대해 구체적인 발표가 없다. 많은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결국 이런 명확성과 정교함이 부족한 트럼프의 정책 남발로 인해 기업의 투자 계획과 소비자들의 경제 활동에 대한 선택이 지연되고, 이는 주식 시장의 상승 흐름을 제동하고 있어서 마치 트럼프 1기의 2년 차(2018년)를 연상시킨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기우트럼프 당선 이후 크게 올랐던 트럼프 관련주와 암호화폐는 정책의 혼선과 위축된 투자 심리로 상승 폭을 모두 반환했고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경기 하강의 전조가 될지 우려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