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문학 발전을 위해 써주세요’. 김정례 그린텍 대표가 8일 영산대에 5000만원을 쾌척했다.

김 대표는 평소 인류문화의 원천적 지식과 지혜를 다루는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영산대에서 지역 최초로 개설한 인문학 최고위 과정을 수강하며 영산대와 인연을 맺었다. 김 대표는 “고전탐구와 현대사회의 다양한 현상들에 대한 ‘연계적 사고’를 통해, 정신적 삶이 윤택해지는 결과에 나 자신도 놀랐으며, 다양한 인문학적 해법 제시는 회사 경영자 입장에서 많이 유용한 것 같아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작은 기부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의 즐거움을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산대는 감사와 존경의 뜻을 담아, 10일 오후 6시에 ‘9층 인문학 콤플렉스’를 김 대표의 호인 ‘은선(隱嬋)’을 따서, ‘은선 인문학관’으로 이름짓는 명명식을 진행한다. 김 대표의 호를 받은 ‘은선 인문학관’은 양산캠퍼스 천성학관 9층에 위치해 있다. 건축면적 429㎡ 규모로 인문학의 대중적인 이해와 교육을 위한 전용시설로 마련됐다.

실내 구성을 인문학 프로그램 전용시설답게 ‘인문적 사유와 소통의 향연으로’라는 인문학 최고위 과정의 모토에 맞게 구성했다. 사유의 공간으로 자리한 강의실 A(수강정원 50명)와 강의실 B(수강정원 50명)사이에 이동식 벽을 설치해 정원보다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대형강의나 중․소규모의 컨퍼런스가 개최될 수 있도록 유동적으로 설계했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은선 김정례 대표의 뜻을 기리기 위해, 대학이 그동안 축적해온 인문학적 강의 콘텐츠와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수준높은 인문학 강의를 통한 지역의 인문학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