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선 '안전하다'는 평가받는 기종

7일 오전(한국시간) 샌프란시코공항 착륙 중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B777-200ER 여객기는 2006년 2월 제작해 3월 국토교통부(당시 국토해양부)에 등록돼 운항 7년이 넘었다.

1995년부터 세계 항공사들이 도입한 B777의 한 종류로 항공업계에서는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기종이다.

B777-200ER은 장거리용이며 엔진이 양 날개에 하나씩 모두 2개 있어 엔진 4개짜리보다 연료 효율성이 높은 항공기다.

동체 길이는 62.7ｍ, 높이는 18.4ｍ, 날개 폭은 60.9ｍ이며 최대 이륙중량은 286.9t이다.

최대 운항거리는 1만2천408㎞이며 최대 운항시간은 14시간 50분으로 인천에서 미국 서부나 유럽을 직항으로 갈 수 있다.

엔진은 미국 프랫앤드휘트니가 제조한 PW 4090을 장착했다.

승객 좌석 수는 항공사가 정할 수 있는데 사고 여객기에는 295석이 있다.

지금까지 777 여객기는 2008년 영국항공 777여객기가 베이징에서 런던 히스로공항에 도착하다 활주로 근처에서 충돌사고를 내 승객 1명이 중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심각한 사고가 난 적이 없다.

비행 경력 20년인 한 조종사는 "CNN 뉴스를 보고 당황했다.

내가 알기에는 777 도입 이후로 이렇게 완전히 파손되는 사고는 없었던 걸로 안다"면서 아시아나 사고 항공기에 대해 "7년 정도면 새 비행기다.

비행기는 10년 넘기 전에는 새 비행기로 친다"고 말했다.

항공기 제작사 보잉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미국 항공당국 조사에 협력해 기술적 지원을 하겠다는 뜻만 짤막하게 밝혔다.

지난 2일 미국 시카고에서 인천공항으로 비행하다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극동지방에 비상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도 같은 B777여객기인 777-300ER 기종이다.

당시 대한항공 여객기는 엔진고장으로 러시아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해당 기종은 이번 사고가 난 아시아나 여객기와 같은 '777'이지만 시리즈가 대한항공 여객기는 300, 아시아나 여객기는 200으로 달라 엔진 등 기계가 같다고 볼 수 없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아시아나 사고기는 지난 2일 긴급 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와 시리즈가 달라 엔진 등이 같다고 볼 수 없다"며 "고장 원인을 엔진 기어박스 불량(제작 불량)으로 추정하기 어렵고 아직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단정적으로 말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