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인터넷 중독에 비해 2배 이상 많고, 일상생활에 장애를 보일 수 있는 위험사용군은 약 4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부는 3일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이 인터넷 중독보다 더 심각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 17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대상자 중 총 10만1000명(6%), 그중 위험사용군은 1만1,24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07년 0.7%에서 2008년 0.9%, 2009년 2%에 머물렀다. 2010년 14%로 올라선 뒤 지난해 처음으로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스마트폰 시대가 도리어 ‘스마트’ 부재를 낳았다.” “몇분만 보아도 눈이 금방 피로하던데, 아이들 눈 건강은 어떡하나” “요즘 아이들은 예의없이 인사를 안한다” 등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안양대학교 교육대학원장 구광현 교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습관화되면 기억을 저장하는 뇌의 해마부분의 퇴화를 유발하거나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중독 우려가 커지면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규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래부와 방통위, 교육부, 문체부 등 관련 기관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률을 줄이기 위해 청소년뿐 아니라 유아, 성인들의 예방에서 상담, 치료, 사후관리까지 단계별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여성부 김성벽 청소년매체환경과장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무분별한 강요와 압박은 청소년기의 반항심을 자극하여 도리어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며 “부모와 자녀간의 충분한 의사소통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약속, 조절하여 스마트폰 중독예방에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상원 학생인턴기자(동국대 신문방송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