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NHN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규제 이슈가 매도세를 막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규제 이슈에 민감한 외국인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오후 1시27분 NHN은 전날보다 3500원(1.20%) 떨어진 28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틀 연속 내림세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사실상 NHN을 겨냥한 발언을 하면서 규제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노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경제정책포럼에서 "플랫폼 사업자가 인접한 사업을 지배하며 혁신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 며 "이런 부분을 공정위가 등한시했는데 앞으로 주목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5월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정부는 포털사들의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제재를 가했고 NHN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2008년 5~11월 6개월간 NHN의 주가는 42.5% 떨어졌다.

최근 정치권에선 NHN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 공정위도 네이버가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는 혐의를 두고 지난달 NHN 사옥을 방문해 현장 조사했다.

정부의 웹보드 게임 규제 역시 NHN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게임머니 구입 및 사용 한도와 접속시간 제한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공정거래 규제보다는 웹보드 게임 규제가 미칠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NHN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 지난해 웹보드게임에서 NHN이 올린 매출은 약 3000억 원이다.

김 연구원은 또 "외국인들은 규제 이슈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매도세로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3월 초 외국인의 NHN 주식 보유 비중은 55.94%까지 늘었다. 최근 한달 동안 외국인들이 NHN을 팔면서 이날 50.97%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4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총 1725억 원 어치의 NHN 주식을 순매도했다.

NHN과 한게임의 분할로 한 달간 거래정지 되는 것도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이끌고 있다. 한 달에 걸친 거래정지 제도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익숙치 않기 때문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NHN의 2분기 실적은 기존 예상치인 매출 7081억 원, 영업이익 2006억 원과 큰 차이가 없을 것" 이라며 "검색광고와 배너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5.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