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인턴십의 비결은 P·L·U·S
인턴십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채용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내실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고, 기업 간 격차가 큰 것이 현실이다. 조사 결과 인턴들은 과도한 업무량, 상사의 무관심, 인턴 간 경쟁 등을 불만 요소로 꼽았다. 이들을 관리하는 현업 인력들도 인턴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시간이 부족하고,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성공적인 인턴십은 목적과 해야 할 일을 상호 간 명확하게 공유하고, 합의한 절차에 따라 운영할 때 가능하다. 인턴십의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전체 과정에서 기업과 인턴이 꼭 기억해야 할 인턴십 ‘플러스(PLUS)’ 원칙을 제안한다.

인턴십 시작 시 기억해야 할 P는 선제적 준비(plan)다. 기업은 기획, 배치, 부여할 과제, 예산, 평가까지 모든 과정을 인사팀과 협의해 사전에 준비한 뒤 인턴이 즉시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운영하고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상시 홍보하면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 지원자들을 모집할 수 있다.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선진기업들은 목적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지원자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인턴십 진행 중 기억해야 할 L은 배움(learn)으로 기업과 인턴 모두 인턴십을 상호 배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기업은 업무지식이나 스킬 이외에도 인턴에게 사회적 역량을 배양하고, 사업과 경력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우수한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멘토제를 운영해 인턴의 학습을 돕고 있다. 기업은 우수사원 중 멘토를 선발해 담당 업무를 조정하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성공하는 인턴십의 비결은 P·L·U·S
인턴십 중 수행할 업무나 과제를 부여할 때 기억해야 할 U는 유용한 결과(use)다. 우수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인턴에게 단순업무 대신 배움이 가능한 과제를 제공하고 있다. 좋은 과제의 조건은 사업이나 업무와 관련 있는 주제라는 것이다. 또 인턴 수준에서 수행 가능하고, 단계별로 확인하고 조언할 수 있도록 진행단계가 명확하며, 결과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인턴이 수행한 과제가 기업과 인턴 모두에게 도움이 되려면 그 결과가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조직 내 전문가와의 토론이나 논의를 거쳐 유용성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턴십을 마무리하며 점검할 S는 신중한 상호 선택(select)이다. 기업과 인턴은 초기에 세웠던 목표를 달성했는가를 확인하고, 인턴 기간 중 모은 정보들을 통해 채용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인턴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과 피드백을 제공하고, 우수인력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턴십은 기업과 인턴이 서로 노력한다면 모두에게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인턴을 채용 목적이나 스펙 쌓기의 도구로만 인식하지 않고, 기업은 건강한 사회인을 만드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인턴은 다양한 사람과 협력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는 경험으로 활용하면 모두 ‘윈윈’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김명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maryjane.m.kim@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