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4일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 3분기까지 업황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우호적 환율 환경과 애플 모멘텀 기대해 볼 만하다며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주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은 다음달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TV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에서 절전형 가전제품 보조금 정책이 종료돼 32인치 TV용 패널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대형 TV 및 정보기술(IT)용 LCD패널의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데 32인치 TV용 패널의 수요까지 흔들리고 있다"며 "계절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4분기에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동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패널 가격 반등은 더욱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가동률 하락폭이 평균 약 2%로 너무 낮다"며 "차라리 가격 할인을 통해 물량을 유지하는 것이 원가 경쟁력 및 라인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우호적인 환율과 애플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바닥까지 내려가 있다는 점은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긴 호흡으로 저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