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내 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물 출회와 엔화 약세 여파로 1% 이상 하락했다.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가 1820선으로 후퇴했다.

개장 초반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했으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 재차 하락 반전했다. 이후 외국인 매물 규모 확대로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3일 미국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경제지표 호조 덕에 상승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이집트 반정부 시위, 포르투갈 정국 불안 등의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이후 고용 관련 지표 등에 힘입어 장 후반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5000건 감소한 34만3000건이라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34만5000건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 고용분석업체인 ADP는 6월 민간부문 고용이 18만8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달(13만4000명)과 시장 예상치(16만 명)를 웃돈 수치다. 4일 미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로 휴장한다.

증권업계에선 어닝 시즌을 앞둔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술적 분석상 지난달 21일의 하락 갭(격차) 메우기에 성공했지만 심리선인 20일 이동평균선(1868)의 저항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5월31일에서 6월25일까지 하락 구간의 절반인 코스피지수 1890선 내외가 단기 흐름의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 이라며 "단기적으론 1770~1890 구간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조정을 받고 있는 만큼 일시적으로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오는 5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시작되는 어닝시즌이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익 예상치의 63.8%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실적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며 "2분기 실적이 당장 시장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엔 부족하지만 쇼크의 이유가 되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