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하나인 페이스북에 최강희 전(前)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조롱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씨는 4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트에 올린 칼럼을 통해 "기성용이 동료 선수들은 물론 가까이 지내는 팬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페이스북 계정이 하나 더 있다"고 밝히며 기성용이 이 계정을 통해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독설을 날렸다고 주장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선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가만히 있었던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되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는 글을 남겼다는 것.

기성용은 지난달 초에도 트위터를 통해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며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글이 최 감독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글을 올릴 당시 기성용은 6월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었다. 이후 최 감독이 3일 일부 신문들과 인터뷰에서 기성용의 트위터 내용을 언급하자 기성용은 곧바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런데 이미 밝힌 페이스북 계정 이외에 '비밀 계정'이 하나 더 있었다는 것. 물론 아직까지 이 페이스북 계정의 주인이 실세 기성용인 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성용을 사칭한 인물이 장난을 친 것이라는 일부 팬들의 주장도 있다.

기성용의 에이전트 측은 "선수와 연락이 닿지 않아 계정의 존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과거에 기성용이 한 돌발 행위까지 거론되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007년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력이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듣게 되자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답답하면 너희들이 가서 뛰던지'라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었다.

또 2011년 아시안컵 일본과의 준결승전에는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원숭이 흉내를 내는 골 세리머니를 펼쳐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본인을 비하하는 듯한 기성용의 골 세리머니 때문에 당시 한국 대표팀은 '경기도 지고 매너도 졌다'는 비난을 받아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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