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신세계-롯데, 파이시티서 '묘한 동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통 강자' 공동 컨소시엄
강남서 勢불리는 신세계百
반포~양재 잇는 '신세계 라인' 완성
출점규제 뚫은 롯데마트
강남에 신규 점포…이마트 양재점 견제
강남서 勢불리는 신세계百
반포~양재 잇는 '신세계 라인' 완성
출점규제 뚫은 롯데마트
강남에 신규 점포…이마트 양재점 견제

두 회사의 동거는 애초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STS개발은 총 76만㎡ 규모의 파이시티 단지 중 26만4000㎡를 쇼핑시설로 만들기로 하고 일찌감치 신세계를 백화점 부문 파트너로 정했다. 대형마트 중에서는 홈플러스가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가 막판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사인 이마트는 파이시티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곳에 양재점이 있어 처음부터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없었다.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현대백화점은 2015년 개장 예정인 판교점과 상권이 겹친다고 판단, 파이시티 인수를 포기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마트의 동거는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조합으로 평가된다. 계열사만큼의 시너지를 내지는 못하겠지만 백화점과 마트가 함께 입주함으로써 집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신세계는 서울 반포동에서 양재동까지 이어지는 ‘종단 정책’을 완성, 강남 상권에서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강남점이 있는 센트럴시티 지분 60.02%를 인수한 데 이어 올 4월 센트럴시티를 통해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4%를 인수했다. 이르면 내년에는 강남점 증축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강남점과 비슷한 11만㎡ 규모로 파이시티 안에 백화점을 지을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강남 상권을 공략하면서 이마트 양재점까지 견제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업 규제로 출점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형 상권에 점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파이시티에는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마트 외에 유니클로 자라 등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매장과 극장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 음식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STS개발 측은 “판매시설 면적의 100%에 대해 임대차 계약을 완료했거나 입점 확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STS개발은 2004년부터 대형 판매시설 위주로 50여개의 상업시설을 개발한 전문 시행사다. 판매시설 운영자를 사전에 결정하고 개발을 진행하는 ‘빌드 투 슈트(build to suit) 개발’ 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으며 파이시티 사업도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유승호/정영효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