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한우' 다하누…이번엔 곰탕 가격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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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곰탕뿐 아니라 고기를 이용한 비프스테이크 카레 육포 등도 생산할 것”이라며 “사업영역을 유통에서 식품제조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축산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안심 등심 등 일부 부위만 잘 나가고 나머지는 안 팔리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한우 700㎏짜리 한 마리를 도축하면 구이용 부위는 80㎏으로 11%밖에 안 된다. 나머지 89%는 잘 안 팔리니까 도축한 소 한 마리의 도매가격은 하락하는데 손실을 메우려다보니 유통업자들은 등심·안심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비인기 부위를 개발해 상품화하면 왜곡된 소고기 시장 가격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그는 곰탕이나 간편식 제품의 가격을 시중에 팔리는 것보다 30~40% 정도 싸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하누가 농가에서 직접 소를 매입해 도축한 뒤 소비자에게 파는 단순한 유통구조를 갖고 있어 원재료비가 싸다”며 이 정도 가격 인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최 대표에게 소고기 사업은 5대째 이어진 가업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천부적인 소고기 장사꾼이란 소리를 듣는다.
2007년 강원 영월에 만든 다하누촌은 연 150만명 정도가 다녀가는 관광상품이 됐다. 영월지역의 농가에서 직접 소를 산 뒤 도축해 이 지역 직영매장에 싼값에 공급한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1등급 한우를 시중가격보다 40% 이상 싼 ㎏당 3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현장에서 고기를 구워주는 식당까지 들어서며 연중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이어진다. 2009년엔 경기 김포에 제2의 다하누촌을 냈다. 이어 2011년부터 올초까지 성남 동탄 판교 일산 등 네 군데에 ‘다하누AZ쇼핑’이라는 고기 판매점을 열었다. 영월과 김포의 반값 소고기를 수도권으로 들여온 것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