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 수급여건 개선과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을 발판으로 이달 최대 1980까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와 15일 나오는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코스피지수의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혔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7월 코스피지수 예상 고점으로 1920~1980을 제시했다. 저점은 1750~1800이다.

증권사들이 코스피지수가 현재(1855.73)보다 최대 6.7%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 때문이다. 글로벌 ETF 운용사 뱅가드의 한국 주식 순매도는 4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적완화 출구전략 우려로 지난달 7일부터 26일까지 5조7719억원 상당의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27~28일에는 총 6048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1일에는 445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IT·자동차에 행운의 7월?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뱅가드 순매도가 끝나가고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우려도 완화됐다”며 “유럽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아베노믹스의 부정적 효과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변수는 지난달 외국인 순매도 공세의 방아쇠가 됐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 결과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상장사 이익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주식의 ‘어닝 쇼크’(추정치 대비 10% 이상 낮은 실적을 발표하는 것)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다른 개별 기업의 쇼크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반등을 이끌 업종으론 반도체 등 IT와 자동차가 꼽혔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둔화로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 가능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자동차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며 “중국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중국 경기회복과 연관되는 소재·산업재주 등에 대한 접근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수/김동욱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