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서 닭고기주(株)가 날개짓을 하고 있다. 육계산업의 구조적 개선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1일 오후 2시 30분 현재 하림은 전 거래일 대비 230원(7.44%) 뛴 3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니커동우는 각각 2.94%, 4.45% 급등세다.

'닭고기 3인방'은 지난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시장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선방했다. 하림과 동우는 1.14%, 0.5% 상승했으며 마니커만 2.1% 하락했다.

닭고기 업계의 황금시즌인 복날을 앞두고 기대심리가 한층 살아나는 모습이다. 올해 초복과 중복은 이달 13일과 23일이며 말복은 다음달 12일이다.

지난달 중순만해도 닭고기주의 주가 흐름은 좋지 않았다. 국내 닭고기 시장의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하림의 신용등급 하락 여파가 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0일 업황 불황과 실적 부진을 이유로 하림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로 낮춰잡았다.

하림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신용등급 하락은 지난해 재무 상황이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침체의 골이 깊었던 육계산업이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닭고기주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곡물가격 하락과 종계(씨닭) 병아리 감소가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국제 곡물가격 가격하락이 올 하반기부터 반영되면서 생계 생산비용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배합사료의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종계 병아리 감소추세와 업계의 원종계 수입 감축 노력으로 육계 가격 반등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하림과 동우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해 각각 올해 영업이익 150억원과 89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육계산업 구조상 육계시세가 상승하면 한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내년까지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