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대상이 모두 38개국에 이르며 한국과 일본도 그 대상에 들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30일 인터넷판을 통해 NSA가 38개국의 미국 주재 대사관을 '표적(target)'으로 지정하고 도청과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정보수집 등 염탐을 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이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0)으로부터 입수한 NSA의 일급비밀 문건에 따르면 이 같은 스파이 활동 대상 38개국 리스트에는 '적대국'으로 여겨지는 나라나 중동지역 국가 외에도 미국의 우방국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아시아 지역 내에서 미국의 최우방국으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도 이 리스트에 올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국가들을 비롯해 인도, 인접국 멕시코와 중동지역의 우방인 터키도 38개국 안에 들어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이 입수한 또 다른 문건에는 스파이 활동의 목적과 방법도 들어 있었다.

NSA의 2007년도 문건에는 NSA가 워싱턴DC의 EU 대사관을 겨냥한 염탐을 통해 대상국들의 내부 정보와 정책상의 이견 등 회원국 간의 불화를 포착하려 한다는 목적이 제시돼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 문건에는 또 "워싱턴DC의 EU 대사관의 '크립토 팩스'에 (장치를) 심었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상용화된 암호화 팩스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는 언급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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