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 등 원화 약세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3월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달러당 1452원91전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 1596원88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작년 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국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격화하는 관세 전쟁이 원화 약세에 불을 붙였다.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했지만 위험 회피 심리 강화로 원화는 여전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에도 환율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1500원을 터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1400원대 환율이 지속되면 1998년 기록한 연간 기준 최고 환율(1394원97전)을 경신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일 발표 후 소폭 하락해 전날보다 1원 낮은 1471원9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강진규 기자
“올해 코스피지수는 29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승장은 반도체와 금융·증권주가 주도할 겁니다.”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 대표(사진)는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15~20%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세론의 근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반등에 있다. 김 대표는 “원래 반도체 업황이 올 2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봤는데 업황 회복 시기가 예상보다 당겨지고 있다”며 “중국의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과 주요국 금리 인하 효과로 스마트폰, TV 등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26조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가 3월 중순 이후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때문이란 게 김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대규모로 이탈한 외국인이 다시 국내 증시로 진입할 때는 대형 반도체주부터 사는 사례가 많았다”며 “반도체주 강세는 상반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코스닥지수는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김 대표는 “코스닥시장을 움직여야 할 개인투자자가 대거 해외 증시로 떠났다”며 “공매도 재개도 코스닥 중소형주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중소형 반도체 장비주로 옮겨붙으며 코스닥시장도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반도체주 외에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증권주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밸류업(기업가치 제
금 은 구리 등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피난처로 부각되는 분위기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구리선물(H) ETF’는 올해 들어 21.46%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의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달 26일 한때 파운드당 5.3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ACE KRX금현물 ETF’와 ‘KODEX 은선물(H) ETF’는 연초 대비 각각 16.08%, 14.86% 올랐다. ‘메리츠 천연가스 선물 상장지수증권(ETN)(H)’(28.47%) ‘신한 브렌트원유 선물 ETN(H)’(4.77%) 등 에너지 관련 상품 가격도 뛰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휘두르는 ‘관세 칼날’이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은은 관세전쟁의 피난처라는 점이 부각돼 연초부터 가격이 급상승했다.구리에도 25%의 관세가 매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미리 구리 현물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자 가격이 뛰었다.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수출국인 캐나다,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에 에너지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밝히자 급등했다.귀금속 원자재 가격이 뛰자 채굴주도 덩달아 고공행진하고 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올해 들어 33.3% 상승했다. 뉴몬트, 애그니코이글마인스 등 주요 글로벌 금 채굴 기업을 담은 ETF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채굴주는 금값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금 가격은 급등했지만 채굴 비용은 하락하는 국면에 진입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