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유가증권 39%p, 코스닥 87%p 급감

증시침체로 올 상반기 주식을 사고파는 '손바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주식 회전율은 126.57%로 작년 같은 기간(169.65%)보다 39.08%포인트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의 회전율도 271.53%로 작년 상반기(358.61%)와 비교해 87.08%포인트나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것으로, 지난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장주식 1주당 1.2차례, 코스닥시장에서는 1주당 2.7차례 매매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들어 주식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방산설비 제조업체인 스페코로 올해 회전율이 무려 5,190.36%에 달했다.

북핵 위협에 이은 남북 관계 경색 국면을 맞아 방산 테마주인 스페코는 작년 말 주당 264원에서 지난 28일 2천970원으로 주가가 무려 1천25%나 올랐다.

2위는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다믈멀티미디어로 회전율이 4,622.05%였다 .
다믈멀티미디어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크게 올라 올해 들어서만 201.79%의 등락률을 나타냈다.

방산업체인 빅텍과 안철수 테마주인 오픈베이스는 회전율이 각각 3,630.68%, 3,408.47%로 3,4위에 올랐다.

이 두 업체는 그러나 빈번한 손바뀜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주가등락률은 각각 -50.93%, -77.47%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밖에 안철수 테마주인 써니전자(3,134.80%), 병충해 방제기 생산업체인 파루(2,906.82%), 예방백신 관련주인 이글벳(2,552.09%) 등도 회전율 상위권을 차지했다.

회전율이 100%에도 못 미치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총 894개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이는 '단타'로 인해 회전율이 높은 개인의 참여가 저조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활황으로 개별 종목이 올라야 개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회전율이 높아지는데 회전율이 낮아진 것은 개인들이 증시에서 이탈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