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체이스 SAS 이사 "애플의 공급제한 전략 삼성전자만 키운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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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SAS의 찰스 체이스 이사(사진)는 지난 25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아이폰을 못 산 고객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써 보니 화면도 더 크고 제품도 훌륭해서 아예 마음을 돌리게 됐다”며 “공급량을 제한해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전략은 더 이상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수요 예측과 공급망관리(SCM) 분야 전문가인 체이스 이사는 SAS 고객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얼마 전 애플 본사에서 수요 예측과 관련된 세미나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애플도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갈 수만 있다면 기존의 SCM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이스 이사는 “일부러 공급을 줄여 높은 가격에 판매하던 미국의 한 대형 장난감 회사도 공급만 통제해서 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최근에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체이스 이사는 “회사 안에서 바깥을 내다보는 시대는 지났다”며 “시장의 수요 신호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예측하지 않으면 기업이 성공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는 시장이 유동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수요를 예측할 때 ‘트렌드’와 ‘계절’만 신경 써도 충분했다”며 “하지만 글로벌시장에 제품을 내다 팔아야 하면서 공급망 주기가 길어져 더 이상 공급 위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