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외 주식형펀드는 평균 10%가 넘는 손실을 내면서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하지만 해외주식형펀드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일본펀드가 연초 이후 21% 수익률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신영밸류우선주·고배당 1~4위 휩쓸어

○브라질·중국펀드도 부진

27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펀드 유형별로는 올 상반기(26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10.93%)의 성과가 가장 나빴다. 연초 글로벌 대형펀드 뱅가드의 매도 공세와 북한 리스크에 ‘G2 쇼크’까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10.70%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당주, 가치주펀드는 5%가 넘는 수익률을 지켜내면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신영밸류우선주자A’(12.09%), ‘신영밸류고배당C4’(8.65%),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마련1A’(5.86%) 등이 대표 펀드로 꼽힌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연초대비 10% 이상 떨어지면서 레버리지인덱스펀드들이 20% 넘는 손실로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C1’과 ‘삼성코스피200레버리지1A’의 수익률은 각각 -27.86%, -25.22%에 이른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선진국과 이머징국가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미국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어 일본펀드(21.57%)와 북미펀드(11.94%)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며 선전했다.

반면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원자재 가격 약세로 중국(홍콩H)펀드(-14.15%), 브라질펀드(-17.65%) 등은 상반기 손실폭이 15% 안팎에 달했다.

○자금몰이한 ‘KB밸류포커스’

글로벌 자산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 간 자금 흐름도 급격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연초 중위험·중수익 상품들이 각광받아 해외채권형펀드와 멀티에셋인컴펀드로 자금 유입이 거셌지만 이달 들어선 국내주식형펀드로 저가매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에 2조2602억원이 들어왔고 국내혼합형(1조4646억원), 해외혼합형(1조2521억원), 해외채권형(1조1557억원)으로도 1조원 넘게 자금이 유입됐다.

올 상반기 가장 자금을 많이 끌어모은 스타펀드는 대표적인 가치주펀드로 꼽히는 ‘KB밸류포커스자(국내주식)’로 7543억원이 몰려 설정액 2조원을 돌파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A클래스 기준)도 3.18%로 상위권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