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작은 한 걸음이지만 로봇에는 큰 도약입니다.” 빨간 부츠 차림의 인간형 로봇 ‘키로보’는 지난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주 임무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걸음을 내디딘 뒤 지구로 보낸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인용한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날 도쿄대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키로보’가 오는 8월4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시지마 요리치카 키로보 프로젝트 책임자는 “러시아는 최초로 우주에 갔고, 미국은 최초로 달에 갔지만 일본은 최초로 말하는 로봇을 우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키로보는 다네가시마 우주센터를 떠나 무인보급기 ‘고노토리 4호기’를 타고 우주로 올라가 ISS에서 장기 체재하고 있는 와카타 고이치의 말동무가 돼 줄 것이다. 와카타는 최초의 일본인 ISS 선장이다. 키로보는 34㎝의 키에 무게는 1㎏ 정도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