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추진해 온 승마장 건립이 주민 반발로 일시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26일 "현재 공정률 90%를 넘어선 시립승마장 공사를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는 것.

박 시장은 "승마장을 짓는 가장 큰 이유가 어른은 물론 지역의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말을 타며 정서안정과 인성함양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민원해결을 위해 어린 학생들까지 학교에도 가지 않고 시위 현장에 나오는 현실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어른들의 문제로 아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승마장 건립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오늘부터 공사를 중단하고 앞으로 진정성을 갖고 주민들에게 승마장이 혐오시설이 아니라 친환경 국민체육시설임을 설득하고 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는 사업비 55억원을 들여 북구 양덕동 2만7000여㎡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4800여㎡ 규모의 시립승마장을 조성 중이며 7월 완공을 앞둔 상황이다.

한경닷컴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