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산업]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 "이젠 SNS로 글로벌 이슈 주도해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ES 출품하는 대기업부터 '중동의 봄' 주도한 운동가까지…8000만명 회원들과 직접 교류
“회장도 없고 이렇다 할 모임 한번 가져본 적 없습니다.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콘텐츠의 힘만으로 국경과 이념을 넘어 글로벌 이슈를 주도하고 있지요.”
최근 ‘SNS미래포럼’을 창립한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57·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셜네트워킹의 위력에 새삼 놀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대부분의 미래학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미래 정부는 그 기능과 영향력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똑똑한 개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고, 고령화 사회를 맞아 ‘한 번 사는 인생(one life to live)’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중·장년층이 늘어나면서 그 위력은 더욱 커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에 마이스(MICE)란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국제회의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인물이다. 언론사를 포함해 국내 굵직한 PCO(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s) 업체들 가운데 행사 기획 단계에서 그의 도움을 한번쯤 안 받아 본 곳이 없었을 정도다.
1982년부터 세계미래회의 한국대표를 맡았던 박 대표는 평소에도 “내 인생 가장 큰 밑천은 30년 전 쌓았던 글로벌 인맥”이라고 말할 만큼 소셜네트워킹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랬던 그가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마이스업계의 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히기 시작한 때는 2004년 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를 맡으면서부터다. 당시 박 대표는 세계적인 미래학자를 초청해 미래성장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국내 미래연구 수준을 국제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포럼에 가입된 세계 40개국 대표자와 3000여명의 전문가 등과 교류를 통해 얻어진 결과였다.
박 대표는 최근 글로벌 SNS 각 분야 최고의 파워블로거를 주축으로 ‘SNS미래포럼’을 창립했다. 새로운 포럼을 구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우리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그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시장은 이미 철옹성 같은 네트워킹이 형성돼 빠르게 내달리고 있는데 ‘이러다가 큰일나겠다’는 생각에서 포럼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스가 사람이 사람을 모아, 사람을 이롭게 하는 모임이라면 SNS는 사람과 사람이 제약 없이 교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회의, 포럼 등 마이스 행사는 개최 공간과 장소 등의 제약에 따라 성패가 결정 나기도 하는데 반해 특별한 제약이 없는 SNS는 공통 문제를 이슈화하거나 시공을 초월한 생각의 교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2011년부터 제롬 글렌 세계미래학회장과 함께 “국제여론(global issue)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자”는 취지에 공감하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와 파워블로거 등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네트워크(SMN:Social Media Network)를 구축해 운영해 왔다. 그는 ‘SNS미래포럼’이 SMN의 한국 대표부 역할을 함께 맡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SNS미래포럼’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 활동 중인 SMN을 통해 전 세계 500여명의 파워블로거들과 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과 연결된 8000만명 이상의 세계 각국의 회원들과도 직접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SMN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파워블로거 중에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 출품하는 글로벌 대기업으로부터 VIP로 초대받는 거물급부터 ‘중동의 봄’을 주도한 사회운동가까지 다양한 혁신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현상과 이슈를 SNS를 통해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초창기 가입조건은 ‘5만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로 국한했다. 영향력 있는 전문가와 파워블로거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SNS의 네트워킹 특성상 실제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젊은이들이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의 감각을 익히는 것은 미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조언했다.
SNS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 박 대표는 “세상에 어떤 시스템도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다”며 “SNS의 성공과 영향력이 ‘자발적 참여’라는 능동적 에너지에서 생겨난 만큼, 그 영향력 못지않은 ‘자정 기능’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자발적으로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럼 사무국은 한국경제신문 자회사인 소셜브레인K가 맡는다. 사무국에서는 기관과 기업, 개인 등의 회원을 모집해 전문가 포럼과 콘퍼런스 등을 통해 기후변화, 물 부족, 아동보호, 빈곤타파, 질병정복 등 다양한 국제적 현안 문제를 제시해 글로벌 이슈를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는 ‘소셜미디어의 미래와 비전’을 주제로 제롬 글렌 밀레니엄프로젝트 회장을 초청해 강연을 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최근 ‘SNS미래포럼’을 창립한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57·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셜네트워킹의 위력에 새삼 놀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대부분의 미래학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미래 정부는 그 기능과 영향력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똑똑한 개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고, 고령화 사회를 맞아 ‘한 번 사는 인생(one life to live)’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중·장년층이 늘어나면서 그 위력은 더욱 커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에 마이스(MICE)란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국제회의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인물이다. 언론사를 포함해 국내 굵직한 PCO(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s) 업체들 가운데 행사 기획 단계에서 그의 도움을 한번쯤 안 받아 본 곳이 없었을 정도다.
1982년부터 세계미래회의 한국대표를 맡았던 박 대표는 평소에도 “내 인생 가장 큰 밑천은 30년 전 쌓았던 글로벌 인맥”이라고 말할 만큼 소셜네트워킹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랬던 그가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마이스업계의 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히기 시작한 때는 2004년 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를 맡으면서부터다. 당시 박 대표는 세계적인 미래학자를 초청해 미래성장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국내 미래연구 수준을 국제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포럼에 가입된 세계 40개국 대표자와 3000여명의 전문가 등과 교류를 통해 얻어진 결과였다.
박 대표는 최근 글로벌 SNS 각 분야 최고의 파워블로거를 주축으로 ‘SNS미래포럼’을 창립했다. 새로운 포럼을 구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우리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그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시장은 이미 철옹성 같은 네트워킹이 형성돼 빠르게 내달리고 있는데 ‘이러다가 큰일나겠다’는 생각에서 포럼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스가 사람이 사람을 모아, 사람을 이롭게 하는 모임이라면 SNS는 사람과 사람이 제약 없이 교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회의, 포럼 등 마이스 행사는 개최 공간과 장소 등의 제약에 따라 성패가 결정 나기도 하는데 반해 특별한 제약이 없는 SNS는 공통 문제를 이슈화하거나 시공을 초월한 생각의 교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2011년부터 제롬 글렌 세계미래학회장과 함께 “국제여론(global issue)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자”는 취지에 공감하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와 파워블로거 등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네트워크(SMN:Social Media Network)를 구축해 운영해 왔다. 그는 ‘SNS미래포럼’이 SMN의 한국 대표부 역할을 함께 맡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SNS미래포럼’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 활동 중인 SMN을 통해 전 세계 500여명의 파워블로거들과 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과 연결된 8000만명 이상의 세계 각국의 회원들과도 직접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SMN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파워블로거 중에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 출품하는 글로벌 대기업으로부터 VIP로 초대받는 거물급부터 ‘중동의 봄’을 주도한 사회운동가까지 다양한 혁신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현상과 이슈를 SNS를 통해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초창기 가입조건은 ‘5만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로 국한했다. 영향력 있는 전문가와 파워블로거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SNS의 네트워킹 특성상 실제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젊은이들이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의 감각을 익히는 것은 미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조언했다.
SNS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 박 대표는 “세상에 어떤 시스템도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다”며 “SNS의 성공과 영향력이 ‘자발적 참여’라는 능동적 에너지에서 생겨난 만큼, 그 영향력 못지않은 ‘자정 기능’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자발적으로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럼 사무국은 한국경제신문 자회사인 소셜브레인K가 맡는다. 사무국에서는 기관과 기업, 개인 등의 회원을 모집해 전문가 포럼과 콘퍼런스 등을 통해 기후변화, 물 부족, 아동보호, 빈곤타파, 질병정복 등 다양한 국제적 현안 문제를 제시해 글로벌 이슈를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는 ‘소셜미디어의 미래와 비전’을 주제로 제롬 글렌 밀레니엄프로젝트 회장을 초청해 강연을 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