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들의 모습이 북한 TV에 21일 공개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평양 고려동포회관에서 지난 20일 진행된 탈북 청소년 좌담회를 이날 오전 11시20분께부터 약 26분간 녹화 중계했다. 이들은 흰색, 하늘색 반소매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었고 상의 왼쪽에는 모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배지를 달고 있었다.

탈북 청소년 9명은 여성 사회자의 요청으로 북한에서 중국 단둥으로 가게 된 과정과 라오스 생활 등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특히 중국 단둥의 한 아파트에 머물며 한국 목사로부터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좌담회를 마칠 때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찬양가인 ‘불타는 소원’을 합창했다. 한 여자아이가 노래를 부르면서 울먹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불타는 소원’은 북한 매체에서는 작년 8월 처음 선보인 노래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재입북하고 나서 이 노래를 배운 것으로 보인다.

탈북 청소년들의 발언이 한 차례도 끊기지 않고 또박또박 이뤄진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탈북 청소년들이 지난달 28일 송환되고 나서 20여일간 좌담회 참석 등을 위한 교육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