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양적완화를 연내 축소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6.04포인트(1.35%) 떨어진 1만5112.1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88포인트(1.39%) 하락한 1628.93을 나타냈다. 지난달 31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8.98포인트(1.12%) 내린 3443.20로 추락했다. 애플은 2% 내려 지난 4월26일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했다. 트레블러스도 2.2% 급락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진 탓이다.

벤 버냉키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중앙은행 전망대로 개선된다면 FOMC는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며 "내년 중반 양적완화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의 이같은 발언이 전해진 이후 보합권에 머물던 증시는 하락폭을 키워 이틀간의 상승세도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선 "먼 미래의 일" 이라며 연 0~0.25% 수준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