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1% 이상 큰 폭으로 떨어져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내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큰 폭으로 떨어지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6.04포인트(1.35%) 떨어진 15,112.19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88포인트(1.39%) 하락한 1,628.93을, 나스닥종합지수는 38.98포인트(1.12%) 내린 3,443.20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이날 크게 떨어진 것은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 때문이다.

특히 버냉키 의장이 사실상 연내 경기부양책 축소를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뉴욕증시를 비롯한 국제 증시는 그간 보여왔던 상승세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버냉키 의장은 이틀간 계속된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예상대로라면 FOMC는 올해 안에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실업률 목표치를 6.5%로 잡고 있는데 이 실업률 목표치가 조정된다면 수치를 높이는 쪽이 아닌 낮추는 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경제상황에 따라 실업률 목표치를 더 낮춰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시기를 연장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시장금리 상승에 대해 "정책에 대한 정확한 판단에 의한 상승이라면 이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FOMC는 월별로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현행 3차 양적완화 조치는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FOMC는 "최근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는 모습"이라며 "노동시장 상황은 최근 몇 개월간 추가적인 개선을 보였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가계지출과 고정자산에 대한 기업 투자는 개선됐고, 주택부문도 추가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물가는 연준의 장기적인 정책목표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앞으로 경제상황에 대해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있고 노동시장은 지난해 가을 이후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경기를 낙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계속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버냉키 의장의 연임 가능성에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의장직을 수행했다"며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버냉키의 후임으로는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과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