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체험에 나선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학생들이 지난 12일 폭스바겐 베이징지부 매장을 방문해 현지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베이징=이지훈 기자
중국 비즈니스 체험에 나선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학생들이 지난 12일 폭스바겐 베이징지부 매장을 방문해 현지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베이징=이지훈 기자
“중국에서도 여심을 잡는 게 핵심입니다. 결국 선택은 여자가 합니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에서 1위를 지속하고 있는 폭스바겐 베이징지부 총괄 딜러의 재치 있는 답변으로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학생들의 진지한 표정에 웃음이 퍼졌다. 지난 12일 베이징지부를 찾은 대학원생들은 ‘폭스바겐의 중국 현지 프로모션 전략’ 등에 대해 한 시간이 넘도록 질문을 쏟아냈다. 현대자동차가 연내에 양산할 중국형 중형 세단 ‘미스트라’의 베이징 현지 프로모션 방안을 찾기 위해 중국 현지조사에 나선 학생들의 궁금증은 끝이 없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석사 1년차 유경화 씨(28)는 “등급별로 차종을 세분화시켜 계층에 상관없이 누구나 폭스바겐을 찾을 수 있도록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14조원을 투자해 현재 70개 차종인 라인업을 2015년까지 90개 차종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을 들으면서 중국 진출 30년이 된 폭스바겐의 저력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들이 중국 현장 연구에 나선 것은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이 중국 전문가 양성을 위해 2006년부터 운영 중인 ‘중국 비즈니스 체험 연구과정’의 일환이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생 28명은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12일 동안 베이징과 시안을 넘나들며 중국 현지 기업과 소비자,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 등을 대상으로 현장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12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기업 담당자들과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를 벌이느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해당 기업의 미래전략을 직접 작성해 제시하기도 한다. 외식업체 VIPS의 ‘베이징 차별화 전략’ 연구를 위해 화이트칼라가 밀집한 베이징 전역을 돌아다니며 2일 만에 500장의 설문을 받아냈다는 선나리 씨는 “설문조사에 손사래를 치는 중국인들이 많아 힘들었다”면서도 “학기 내내 수십 번의 감수를 받으며 다듬은 설문지여서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호재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장은 “한국에서 기업 실무자와 접촉하면서 연구주제 선정·사전자료 조사·연구방법·현지조사 일정 등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준비했다”며 “경제·경영 전공 지식을 현장에 적용해 보면서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기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비즈니스 현장 체험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