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흠집 - 박후기
누군가는 이 깨진 종지를 쓸모없다 생각했지만, 초록색 풀 한 포기는 깨진 그곳으로 들어와 한 집 사는 친구가 됐습니다. 바람도 가끔 드나들며 넉넉함을 더하고요.

메워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흠집’이 누군가에겐 소중한 ‘집’이라는 것. 구멍 난 것같이 아픈 상처로 결국 빛이 들어온다는 것. 시인의 따뜻한 시선입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