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1시간 '쪽잠' 자고도 선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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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1R…딸 졸업식 다녀오고 3언더 투혼
최경주 공동 7위 선전…타이거 우즈 45위
최경주 공동 7위 선전…타이거 우즈 45위
US오픈 사상 가장 많은 준우승(5회)을 한 필 미켈슨(미국·사진). 이번주 일요일 43번째 생일을 맞는 그는 US오픈 우승보다 딸 아만다의 중학교 졸업식이 더 중요했다. 딸의 졸업식 장소는 대회장인 미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GC 정반대편인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였다. 그것도 개막 전날 열렸다. 미켈슨은 12일 오후 6시(현지시간) 졸업식에 참석한 뒤 자가용 비행기로 3800㎞를 날아 13일 오전 3시30분 필라델피아에 도착했다. 한 시간가량 ‘쪽잠’을 청한 그는 오전 7시11분에 1라운드 경기를 시작했다.
미켈슨은 피곤이 누적된 듯 첫홀인 10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했으나 이후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3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마쳤다. 7번홀(파4)에서는 9번 아이언으로 홀 60㎝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고 마지막홀인 9번홀에서 9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라운드에서 68타를 쳐 2언더파를 기록한 루크 도널드(영국)에 1타 앞서 단독 1위에 올랐다.
7000야드가 되지 않는 짧은 전장의 메리언에서 미켈슨은 드라이버를 잡지 않았다. 그의 캐디백 안에는 다섯 개의 웨지가 있었지만 드라이버는 없었다. 미켈슨은 “비행기에서 노트를 읽으면서 매 홀 코스 공략을 어떻게 할지 연구했다”며 “몇 시간 노트를 공부하며 멘탈을 준비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첫날 비 바람 번개 등 악천후로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되면서 78명의 선수들이 1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오후에 출발한 선수들은 하루종일 코스에서 대기하는 피곤한 일정을 소화했으며 이날 오전 일찍 나와 1라운드 잔여홀을 치른 뒤 바로 2라운드에 임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러나 오전에 1라운드를 마친 미켈슨은 바로 숙소로 들어가 휴식을 취한 데 이어 2라운드 티오프 시간이 낮 12시41분으로 잡혀 있어 컨디션 조율에서 훨씬 유리한 입장이 됐다. 미켈슨은 1999년 첫 준우승을 한 이후 2002, 2004, 2006년 등 세 차례 ‘징검다리 준우승’을 했고 2009년에도 2위를 기록했다. “어린 시절부터 US오픈 우승을 꿈꿔왔다”고 수차례 말해온 미켈슨의 우승 도전은 올해가 23번째다.
첫날 최대 관심사였던 세계랭킹 1~3위 간 대결에서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이자 랭킹 3위인 애덤 스콧(호주)이 가장 잘 쳤다. 스콧은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33위로 1라운드를 끝냈다.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오버파 73타로 공동 45위까지 밀렸다.
5년 만에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매킬로이와 같은 3오버파 73타에 그쳤다.
우즈는 이날 샷이 잘 안되자 여러 차례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번홀 러프에서 공을 치다가 왼쪽 손목을 다친 듯 왼팔을 자주 흔들었다. 5번홀 러프에서는 우드로 샷을 한 뒤 고통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우즈는 이날 저녁 측근을 통해 “몸에 문제가 없고 내일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경주(43·SK텔레콤)가 돋보였다. 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쳤다. 선두인 미켈슨에 3타 뒤진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경주는 올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 톱 10에 두 차례밖에 들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다 US오픈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한 김비오(23·넥슨)와 황중곤(21)은 각각 2오버파와 5오버파를 기록한 채 1라운드를 끝냈다. 배상문(27·캘러웨이)과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각각 7오버파 77타의 부진한 성적표를 제출, 하위권으로 밀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미켈슨은 피곤이 누적된 듯 첫홀인 10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했으나 이후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3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마쳤다. 7번홀(파4)에서는 9번 아이언으로 홀 60㎝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고 마지막홀인 9번홀에서 9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라운드에서 68타를 쳐 2언더파를 기록한 루크 도널드(영국)에 1타 앞서 단독 1위에 올랐다.
7000야드가 되지 않는 짧은 전장의 메리언에서 미켈슨은 드라이버를 잡지 않았다. 그의 캐디백 안에는 다섯 개의 웨지가 있었지만 드라이버는 없었다. 미켈슨은 “비행기에서 노트를 읽으면서 매 홀 코스 공략을 어떻게 할지 연구했다”며 “몇 시간 노트를 공부하며 멘탈을 준비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첫날 비 바람 번개 등 악천후로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되면서 78명의 선수들이 1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오후에 출발한 선수들은 하루종일 코스에서 대기하는 피곤한 일정을 소화했으며 이날 오전 일찍 나와 1라운드 잔여홀을 치른 뒤 바로 2라운드에 임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러나 오전에 1라운드를 마친 미켈슨은 바로 숙소로 들어가 휴식을 취한 데 이어 2라운드 티오프 시간이 낮 12시41분으로 잡혀 있어 컨디션 조율에서 훨씬 유리한 입장이 됐다. 미켈슨은 1999년 첫 준우승을 한 이후 2002, 2004, 2006년 등 세 차례 ‘징검다리 준우승’을 했고 2009년에도 2위를 기록했다. “어린 시절부터 US오픈 우승을 꿈꿔왔다”고 수차례 말해온 미켈슨의 우승 도전은 올해가 23번째다.
첫날 최대 관심사였던 세계랭킹 1~3위 간 대결에서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이자 랭킹 3위인 애덤 스콧(호주)이 가장 잘 쳤다. 스콧은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33위로 1라운드를 끝냈다.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오버파 73타로 공동 45위까지 밀렸다.
5년 만에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매킬로이와 같은 3오버파 73타에 그쳤다.
우즈는 이날 샷이 잘 안되자 여러 차례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번홀 러프에서 공을 치다가 왼쪽 손목을 다친 듯 왼팔을 자주 흔들었다. 5번홀 러프에서는 우드로 샷을 한 뒤 고통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우즈는 이날 저녁 측근을 통해 “몸에 문제가 없고 내일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경주(43·SK텔레콤)가 돋보였다. 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쳤다. 선두인 미켈슨에 3타 뒤진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경주는 올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 톱 10에 두 차례밖에 들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다 US오픈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한 김비오(23·넥슨)와 황중곤(21)은 각각 2오버파와 5오버파를 기록한 채 1라운드를 끝냈다. 배상문(27·캘러웨이)과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각각 7오버파 77타의 부진한 성적표를 제출, 하위권으로 밀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