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세진 교수의 경제학 톡] (40) 저금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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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세진 동국대 경제학 교수 sejinmin@dongguk.edu
![[민세진 교수의 경제학 톡] (40) 저금리 시대](https://img.hankyung.com/photo/201306/02.6942399.1.jpg)
먼저 금리가 무엇인지부터 명확히 하자. 금리는 빌려주고 빌리는 돈(대부자금)의 가격이다. 다른 상품들처럼 대부자금의 가격인 금리도 시장에서 결정된다. 만약 대부자금을 빌리는 측(수요)이 빌려주는 측(공급)보다 상대적으로 많으면 대부자금이 귀해져서 금리는 올라갈 것이다. 반대로 대부자금 공급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면 금리는 내려간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아무래도 대부자금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다른 요인이 없다면 금리는 낮아진다. 대부자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도 금리는 떨어진다. 선진국 금리가 낮은 것은 성장률이 높은 개발도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부자금에 대한 수요가 적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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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개발도상국의 자금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금리를 지불하고라도 자금을 빌리려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저금리 시대의 이면에는 물적자본에 대한 낮은 투자수익률, 더 나아가 저성장 기조에 대한 암묵적 인정이 깔려 있는 것이다.
개발도상국은 성장률이 높고 선진국은 낮아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의 경제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추격 효과(따라잡기 효과·catch-up effect)’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성공적으로 선진 경제를 추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지만, 이제는 물적자본 증가에 의한 성장을 예전만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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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세진 < 동국대 경제학 교수 sejinmin@dongguk.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