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ZA최우준 씨(왼쪽)와 전제덕 씨.
SAZA최우준 씨(왼쪽)와 전제덕 씨.
국내 하모니카 연주 1인자로 손꼽히는 전제덕(39)과 재즈·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실력파 기타리스트 SAZA최우준(36)이 손잡았다.

이들은 오는 28, 2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컴 투게더(Come Together)’란 이름의 합동 콘서트를 연다. 다소 생경할 수 있는 둘의 만남에 대해 전씨는 “악기 대 악기가 아니라 음악 대 음악, 사람 대 사람으로 생각해보면 그리 이질적이라고 할 수 없다”며 “둘 다 재즈를 바탕으로 음악을 해 왔기 때문에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하모니카 하나로 재즈 라틴 팝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하모니카는 소품 악기라는 대중의 통념을 깼다. 최씨는 뛰어난 실력으로 음악인들 사이에서 더 유명하다. 특유의 헤어 스타일 때문에 ‘사자’란 별명을 얻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MBC의 한 교양프로그램에서 네팔로 음악 봉사활동을 함께 다녀왔다. 최씨는 “오후 6시면 해가 지고 전기도 끊기는 곳이라 밤마다 할 일이 없어서 연주를 하다 음악적으로 잘 통한다는 걸 알고 공연을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둘은 각자의 곡뿐 아니라 팝 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자신들만의 새로운 편곡으로 선보인다. ‘스모크 온 더 워터’(딥 퍼플) ‘스테어웨이 투 헤븐’(레드 제플린) ‘스틸 갓 더 블루스’(게리 무어) 등 유명한 록 음악 10여곡을 메들리로 엮어 들려줄 계획이다. 전씨는 “본격 재즈곡 대신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곡에 재즈의 옷을 입혀 공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상대방의 곡을 자신의 악기에 맞게 바꾸는 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 악기별로 많이 연주하는 조성이 있는데 이를 다른 악기로 바꿀 경우 연주가 쉽지 않다는 것. 전씨는 “덕분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