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11일 기업은행에 대해 정부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1만1200원을 유지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과 기획재정부는 기업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투자자를 모색하기 위해 이날부터 5일동안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홍콩에서 투자설명회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 지분은 68.8%이고, 사실상 보통주와 같은 전환우선주를 고려하면 62.8%"라며 "정부가 50% 이상의 지분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7711만6819~1억367만9460주를 매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지분을 매각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1조7000억원(주당 1만6397원)이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범정부지분 전체를 기준으로 50%를 유지한다고 생각하면 최대 1억4923만3254주를 매각할 수 있다"며 "과거 1년 동안 기업은행의 주가가 1만5000원을 넘은 적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목표 매각단가보다는 매각의 필요성이 앞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복지 정책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매각단가보다 중요한 것이 매각 여부가 될 수 있다"며 "과거처럼 절대적인 주가가 낮아서 매각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안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재정수요에 따른 물량부담 우려와 수익성 악화를 반영해 기업은행에 대한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한다"며 "중소기업지원을 위한 소규모 증자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다는 점도 여전한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