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별별연희’ 공연에서 줄타기를 선보이는 권원태 씨.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 ‘별별연희’ 공연에서 줄타기를 선보이는 권원태 씨. 국립국악원 제공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로 지치기 쉬운 계절이다. 연인이나 가족의 손을 잡고 공연을 보며 무더위를 날려보내는 건 어떨까. 마침 다음달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시원한 야외 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탁 트인 강가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강변음악회’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린다.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너른들판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성시연 서울시향 부지휘자,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재즈가수 김혜미가 참여한다. 번스타인 ‘캔디드’ 서곡,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 쇼스타코비치 재즈모음곡 2번, 아이작 스턴의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 중 오프닝 연주 등을 90분간 선보인다.

신명 나는 국악 한마당도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에선 영화 ‘왕의 남자’에서 주인공 감우성의 대역으로 출연한 권원태 씨의 흥겨운 재담과 줄타기 묘기를 볼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6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공연장 ‘연희마당’에서 연희공연 ‘별별연희’를 연다. 사전 공모를 통해 뽑힌 전국 15개 연희단체가 모여 자유롭게 판을 벌인다. 15일에는 화성두레판굿, 22일에는 강릉농악, 29일에는 송파산대놀이 공연이 준비됐다. 공연장 한쪽에는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가 펼쳐진다.

남산자락에 있는 국립극장에선 국악축제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여우락)’가 열린다. 여우락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국악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페스티벌. 다음달 6일 오후 7시에는 인기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참여하는 해금플러스와 젊은 포크음악밴드 고래야가 함께 공연하고, 같은 달 27일에는 민요소리꾼 김용우와 월드뮤직밴드 억스가 문화광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명동 한복판에도 귀를 즐겁게 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명동예술극장은 오는 13~14일 낮 12시20분부터 40분간 극장 앞 광장에서 국악공연을 연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의 제자로 구성된 가야금 4중주단 여울이 국악에 재즈, 클래식을 접목한 감성적인 퓨전 음악을 들려준다. 다음달 11~12일에는 퓨전국악밴드 훌이 전통악기와 디지털 악기를 접목한 공연을 펼친다.

발레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예술의전당으로 가보자. 다음달 13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발레축제도 무료공연을 마련한다. 오는 15일 오후 6시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서울예고, 덕원예고, 계원예고 발레과 학생들이 청소년 발레 갈라 무대를 만든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유니온 잭’ ‘판타지Ⅲ’ ‘라 바야데르’ 등 미래 발레 스타를 꿈꾸는 학생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