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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대학을 창업기지로 만들자는 '한경 창조포럼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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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신문과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 주최한 ‘스트롱코리아 창조포럼 2013’에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대한 조언들이 쏟아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재계와 과학계 리더들은 도전정신을 창조경제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스트롱코리아 2020 보고서’에서 기업가정신 고취 등 3대 제안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취업형 인간이 아닌 창업가형 인간이 활기차게 뛸 수 있는 사회문화적 시스템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 이번 포럼의 메시지였다.

    문제는 어떻게 그런 인재를 양성하느냐에 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00억, 200억 창업부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서비스 개혁과 함께 우수 대학들이 창업을 장려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덕호 한양대 총장은 “대학 창업교육을 위해서는 일률적인 대학 평가시스템을 바꿔라”라고 요구했다. 문길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은 “자식을 SKY대 보내놓고 창업은 절대 못 하도록 만드는 부모들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뒤집어 말하면 모두가 창조경제를 외치지만 정작 우리 자신 속에 문제와 해답이 있다는 얘기다.

    포럼에서는 기업가정신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벤처도 NHN 등 1990년대에 등장한 성공모델 이후에는 동력이 떨어졌다. 교육현장에서는 창업 대신 의대, 경영대, 로스쿨 등으로 인재들이 빠져 나가기 바쁘다. 부모도 지도교수도 만류하는 실정이다. 이런 풍토는 고교에까지 만연했다. 공무원 시험준비를 위해 1학년부터 ‘공무원 취업준비반’을 구성하는 고교가 늘고 있다. 고교생들까지 ‘공시족’에 가세하면서 7·9급 공무원 경쟁률이 100 대 1을 웃돌 정도다.

    안정적 진로만을 좇는 사회가 역동적일 리 만무하다. 이런 현실부터 바로잡는 게 우선이다. 기업가정신을 옥죄는 각종 규제도 과감하게 제거해야 한다. 대학 시스템도 획기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스트롱코리아 2020’의 제안대로 대학 내 창업트랙 신설 등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한경은 기업가정신을 살리기 위한 실행방안을 제시하는 데도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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