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자동화시스템 도입…병력부족 자구책
해·공군총장 "대화국면에도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


해군이 병력 부족에 따른 자구책으로 내년부터 건조되는 함정에 병력 절감형 자동화 운용체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전투근무지원 분야에서 예비역 활용과 민간위탁을 확대하기로 했다.

해군은 10일 오전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최윤희 참모총장 주관으로 주요 지휘관 회의를 하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병력절감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 건조되는 구축함과 호위함 등의 함정에는 자동화 운용체계가 도입되고 스텔스와 방탄 등 생존에 필요한 기능이 확대 적용된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함정 갑판에 밧줄을 당기는 기계를 설치하고 주요 장비를 원격으로 작동시키는 시스템 등을 도입해 인력을 절감할 것"이라며 "병력 절감형 함정 건조를 통해 승선 인원이 10~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이지스 구축함과 호위함에는 각각 300~350여명, 150여명의 병력이 탑승하고 있다.

해군은 또 시설운영과 환경관리 등 전투근무지원 분야 근무자를 예비역과 민간인으로 대체하고 상용 차량 정비도 민간에 위탁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전투근무지원 분야 외주로 800여명의 병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해군은 기대하고 있다.

해군이 적극적으로 병력절감 방안을 추진하는 이유는 2018년 이후 건조되는 함정에 탑승할 병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해군은 2030년까지 병력 3천400여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6월 국방부에 병력 충원을 건의했다.

이날 해군 지휘관 회의에는 150여명의 해군본부 주요 간부가 참석했고 예하부대 주요 직위자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최윤희 해군총장은 훈시를 통해 최근 남북 대화국면과 관련 "적의 화전양면 전술을 고려해 변함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군도 이날 오전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지휘관회의를 하고 차기 전투기(F-X)와 한국형 전투기(KF-X), 공중급유기, 고고도 무인정찰기, 장거리 대형수송기 등 주요 전력사업의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전투기 전력 공백을 방지하고 적극적 억제 능력을 갖추기 위해 공군 주요사업을 적기에 추진할 수 있도록 전 공군인의 역량과 노력을 결집해 나가기로 했다고 공군 측은 설명했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성일환 공군총장은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나 그동안 북한이 한쪽으로 평화 손짓을 하면서 다른 쪽으로 무력도발을 일삼아왔다는 점을 명심하고 단호한 군사 대비태세 유지에 만점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육군은 상반기 주요 지휘관회의를 생략하고 하반기에 '2013년 주요 지휘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