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샨티, 몰디브"…그대 눈빛같은 투명함, 영원히 남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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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휴식·해양스포츠·힐링…모든 것을 할수 있는 자유
온몸으로 느끼는 자연에 피로는 가고, 평화 깃들어
<샨티 : 평화>
휴식·해양스포츠·힐링…모든 것을 할수 있는 자유
온몸으로 느끼는 자연에 피로는 가고, 평화 깃들어
<샨티 : 평화>
바닥에 엎드린 채 팔에 힘을 줘 상체를 들어올린다. 요가의 한 동작 한 동작이 계속될수록 머리부터 발끝 신경까지 긴장이 풀리고 몸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잔잔한 파도 소리가 귀를 때리고 부드러운 바람이 온몸을 어루만져준다. 바다 내음이 상쾌하다. 흘러가는 구름에 시선을 빼앗긴 순간 붉은 태양이 수평선에서 수줍은 듯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선라이즈 요가’와 함께 자연과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느끼며 몰디브에서 첫 아침을 맞이했다. 미각만 빼고는 시각, 청각, 촉각, 후각의 네 가지 감각이 호사를 누리는 아침이다.
‘인도양의 진주’ 몰디브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며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몰디브는 인도 남서쪽의 인도양 바다 위에 흩뿌려진 119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몰디브의 수도 말레의 이브라힘 나시르 공항에 도착하기 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몰디브는 짙푸른 바다 위에 에메랄드빛 물감을 뿌려놓은 듯했다. 그 가운데 100여개의 섬에 리조트가 세워져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섬마다 리조트가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데 리조트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그 가운데 5성급인 포시즌스 리조트의 쿠다 후라(Kuda Huraa)와 란다 기라바루(Landaa Giraavaru) 2곳에서 몰디브의 자연을 만끽해본다.
○모래섬까지 바닷길 열리는 비경
몰디브의 바다와 하늘은 ‘천(千)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공항 밖으로 나오자 열대지방 특유의 습한 공기가 온몸을 적신다. 포시즌스 리조트 쿠다 후라로 가기 위해 스피드보트를 타러 가는 도중 만난 몰디브 바다의 첫 느낌은 여느 동남아 휴양지와 달랐다. 바닷물 특유의 짠내를 느낄 수 없는 깨끗한 바다의 상쾌함이 전해진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30여분 만에 쿠다 후라에 도착하니 상상 속에나 있을 법한 낙원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끝없이 펼쳐진 새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 짙은 초록색의 숲 사이사이 빨강 노랑 분홍 흰색 등 천연색의 꽃들이 화려함을 뽐낸다.
몰디브 현지어로 ‘작은 섬’이란 뜻의 쿠다 후라보다 4배 큰 란다 기라바루는 18만㎡의 넓이를 자랑한다. 쿠다 후라에서 경비행기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포시즌스 란다 기라바루는 울창한 열대우림 속에 지어진 리조트다. 섬이 크다보니 곳곳을 둘러보려면 자전거를 타는 게 좋다. 짙은 초록색의 우거진 숲에선 망고와 바나나가 열린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해질 무렵이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박쥐도 만나게 된다.
란다 기라바루에선 바닷길이 열리는 비경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루 앞에 멀리 하얀 모래섬이 눈에 띈다. 간조가 가까워지면 하얀 모랫길이 모습을 천천히 드러낸다. 이 풍경은 대한항공의 몰디브 취항 TV 광고에도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바닷속은 형형색색 소우주
몰디브의 자연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지만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면 그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포시즌스 쿠다 후라와 란다 기라바루에서는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서핑, 선상 낚시, 돌고래 크루즈, 바다거북 사파리 등 다양한 해양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건 스노클링. 오리발과 물안경 등 스노클링 장비를 빌려 숙소 앞바다에 몸을 던지면 된다. 리조트 앞바다 어느 곳을 가도 바닷속 소우주가 펼쳐진다. 분홍 파랑 노랑 등 형형색색의 산호초 사이로 다양한 색과 크기의 열대어들이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두 눈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특히 란다 기라바루는 2011년 유네스코 세계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선정된 ‘바 아톨(Baa Atoll)’ 지역의 한 섬으로 다양한 해양 생물이 모여 사는 곳이다. 스노클링 도중 작은 상어와 마주치는 행운까지 뒤따랐다. 대왕조개는 파란색 속살을 드러내다가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자 재빠르게 입을 닫아버린다.
○붉은 노을에서 즐기는 낚시
낮에 스노클링을 즐겼으니 해질 무렵엔 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 붉게 물든 세상에 빠져본다. 몰디브 전통 나무배 모양의 보트를 타고 30분쯤 나가서 즐기는 ‘선셋 피싱’은 인도양의 물고기를 직접 낚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다. 물고기가 많이 모여 있는 지점에 닻을 내리고 배가 섰다. 몰디브에서 낚시할 땐 낚싯대가 필요없다. 필요한 것은 낚싯바늘과 추를 연결한 낚싯줄뿐이다. 미끼는 참치. 참치를 새끼손가락만한 크기로 잘라 바늘에 꿰어 바닷속으로 던졌다. 낚싯줄을 한참 동안 풀어내니 바늘이 바닥에 닿는다. 50~100㎝가량 당겨 미끼를 띄워놓았다. 이제부터 기다림의 시간이다. 여행의 동반자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보면 태양이 수평선으로 내려오면서 붉은 물감을 하늘과 바다에 풀어놓는다.
온 세상이 붉게 물든 황홀함에 빠져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취해 있을 때 손끝에 강한 끌림이 느껴졌다. 본능적으로 낚싯줄을 재빠르게 잡아당겼다. 한참을 잡아당기자 팔뚝만한 노란색 물고기가 올라왔다. 순식간에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진다. 열대 바다의 품이 키워낸 큰 물고기다. 이후 한 마리를 더 잡아 모두 두 마리가 손안에 들어왔다. 이렇게 잡은 생선은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돼 저녁 식사 때 제공됐다. 한 마리는 튀김, 한 마리는 양념구이로 식탁에 올라왔다. 살이 성기지 않고 빽빽하다. 식감이 생선이라기보다는 닭고기에 가까운 듯했다.
첫날 선셋 피싱으로 손맛을 느꼈다면 둘째날엔 돌고래 크루즈를 해보자. 해양생물학자와 함께 낚시 때와 같은 배를 타고 먼바다에 나가면 떼지어 헤엄치는 스피너 돌고래를 볼 수 있다.
○요가와 스파로 ‘힐링’
뜨거운 햇살 아래 해양 스포츠를 즐겼으니 ‘힐링’을 누릴 차례다. 쿠다 후라와 란다 기라바루에선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며 인도 전통 요가를 해볼 수 있다. 오전 7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인도인 강사의 동작을 따라하다보면 긴장이 풀리고 세상과 하나 된 느낌이다. 오후 7시 붉은 노을 속에서 ‘샨티(평화)’를 읊조리며 요가를 마무리할 땐 평화로움이 찾아온다.
요가 후에 스파로 몸의 피로를 풀면 금상첨화다. 포시즌스 쿠다 후라에는 오직 스파를 위한 작은 섬 ‘스파 아일랜드’가 있다. 선착장에서 몰디브 전통 나무배 ‘도니’를 5분가량 타고 도착한 스파 아일랜드에서는 바다 위 스파를 즐길 수 있다. 바다 위에 세워진 독립 스파 공간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사지를 받으면 천국에 온 느낌이다.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을 보낸 뒤 몰디브를 떠나려니 지난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그 어느 곳보다 깨끗한 몰디브에서의 휴식은 도시의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현실 세계에서 살아갈 힘을 선물해줬다. 몰디브를 떠나는 비행기에 올라 푸른 인도양을 향해 손을 흔들며 별천지의 세계에 작별을 고했다.
몰디브=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 여행 수첩
스리랑카에서 남서쪽으로 약 650㎞ 떨어진 몰디브는 인도양의 적도 부근 1190여개의 작은 산호섬으로 이뤄진 섬나라다.
한국에서 몰디브까지 가는 길이 한결 가까워졌다. 대한항공이 지난 3월 스리랑카의 콜롬보를 거쳐 몰디브의 말레까지 가는 새 노선에 취항해서다. 월·수·토요일 주 3회 직장인이나 가족들이 출발하기 좋은 시간대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한다. 오후 10시40분 인천을 출발해 8시간가량 뒤인 다음날 오전 4시10분(현지시간) 콜롬보에, 오전 6시40분 몰디브에 도착한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오후 3시30분 몰디브를 출발해 오후 5시30분에 콜롬보에 도착하고 다음날 오전 6시10분 인천에 닿는다.
수요일 밤에 출발해 월요일 새벽에 인천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면 직장인들은 평일 이틀만 휴가를 내도 몰디브의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일정을 길게 잡으면 불교 문화유산이 가득한 스리랑카에서 여행을 즐긴 뒤 몰디브에서 휴식을 취하는 코스도 가능하다.
몰디브에 세워진 100여개의 리조트 가운데 포시즌스 리조트는 몰디브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럭셔리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포시즌스의 쿠다 후라와 란다 기라바루 리조트에서 해변의 비치 방갈로와 바다 위의 워터 방갈로 등 다양한 형태의 객실을 선택할 수 있다. 쿠다 후라의 비치 방갈로는 1박에 1800달러부터, 란다 기라바루의 워터풀빌라는 2400달러부터.
해양스포츠뿐만 아니라 마린디스커버리센터에서는 몰디브의 산호초를 보호하고 바다거북을 구조해 다시 바다로 풀어주는 활동도 직접 체험하고 후원할 수 있다. 포시즌스 리조트는 산호초를 키울 수 있는 산호틀을 지난 7년간 2000개가량 리조트 앞바다에 설치했고, 3년 동안 50여마리의 바다거북이를 구조했다.
‘인도양의 진주’ 몰디브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며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몰디브는 인도 남서쪽의 인도양 바다 위에 흩뿌려진 119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몰디브의 수도 말레의 이브라힘 나시르 공항에 도착하기 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몰디브는 짙푸른 바다 위에 에메랄드빛 물감을 뿌려놓은 듯했다. 그 가운데 100여개의 섬에 리조트가 세워져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섬마다 리조트가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데 리조트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그 가운데 5성급인 포시즌스 리조트의 쿠다 후라(Kuda Huraa)와 란다 기라바루(Landaa Giraavaru) 2곳에서 몰디브의 자연을 만끽해본다.
○모래섬까지 바닷길 열리는 비경
몰디브의 바다와 하늘은 ‘천(千)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공항 밖으로 나오자 열대지방 특유의 습한 공기가 온몸을 적신다. 포시즌스 리조트 쿠다 후라로 가기 위해 스피드보트를 타러 가는 도중 만난 몰디브 바다의 첫 느낌은 여느 동남아 휴양지와 달랐다. 바닷물 특유의 짠내를 느낄 수 없는 깨끗한 바다의 상쾌함이 전해진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30여분 만에 쿠다 후라에 도착하니 상상 속에나 있을 법한 낙원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끝없이 펼쳐진 새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 짙은 초록색의 숲 사이사이 빨강 노랑 분홍 흰색 등 천연색의 꽃들이 화려함을 뽐낸다.
몰디브 현지어로 ‘작은 섬’이란 뜻의 쿠다 후라보다 4배 큰 란다 기라바루는 18만㎡의 넓이를 자랑한다. 쿠다 후라에서 경비행기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포시즌스 란다 기라바루는 울창한 열대우림 속에 지어진 리조트다. 섬이 크다보니 곳곳을 둘러보려면 자전거를 타는 게 좋다. 짙은 초록색의 우거진 숲에선 망고와 바나나가 열린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해질 무렵이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박쥐도 만나게 된다.
란다 기라바루에선 바닷길이 열리는 비경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루 앞에 멀리 하얀 모래섬이 눈에 띈다. 간조가 가까워지면 하얀 모랫길이 모습을 천천히 드러낸다. 이 풍경은 대한항공의 몰디브 취항 TV 광고에도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바닷속은 형형색색 소우주
몰디브의 자연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지만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면 그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포시즌스 쿠다 후라와 란다 기라바루에서는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서핑, 선상 낚시, 돌고래 크루즈, 바다거북 사파리 등 다양한 해양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건 스노클링. 오리발과 물안경 등 스노클링 장비를 빌려 숙소 앞바다에 몸을 던지면 된다. 리조트 앞바다 어느 곳을 가도 바닷속 소우주가 펼쳐진다. 분홍 파랑 노랑 등 형형색색의 산호초 사이로 다양한 색과 크기의 열대어들이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두 눈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특히 란다 기라바루는 2011년 유네스코 세계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선정된 ‘바 아톨(Baa Atoll)’ 지역의 한 섬으로 다양한 해양 생물이 모여 사는 곳이다. 스노클링 도중 작은 상어와 마주치는 행운까지 뒤따랐다. 대왕조개는 파란색 속살을 드러내다가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자 재빠르게 입을 닫아버린다.
○붉은 노을에서 즐기는 낚시
낮에 스노클링을 즐겼으니 해질 무렵엔 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 붉게 물든 세상에 빠져본다. 몰디브 전통 나무배 모양의 보트를 타고 30분쯤 나가서 즐기는 ‘선셋 피싱’은 인도양의 물고기를 직접 낚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다. 물고기가 많이 모여 있는 지점에 닻을 내리고 배가 섰다. 몰디브에서 낚시할 땐 낚싯대가 필요없다. 필요한 것은 낚싯바늘과 추를 연결한 낚싯줄뿐이다. 미끼는 참치. 참치를 새끼손가락만한 크기로 잘라 바늘에 꿰어 바닷속으로 던졌다. 낚싯줄을 한참 동안 풀어내니 바늘이 바닥에 닿는다. 50~100㎝가량 당겨 미끼를 띄워놓았다. 이제부터 기다림의 시간이다. 여행의 동반자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보면 태양이 수평선으로 내려오면서 붉은 물감을 하늘과 바다에 풀어놓는다.
온 세상이 붉게 물든 황홀함에 빠져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취해 있을 때 손끝에 강한 끌림이 느껴졌다. 본능적으로 낚싯줄을 재빠르게 잡아당겼다. 한참을 잡아당기자 팔뚝만한 노란색 물고기가 올라왔다. 순식간에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진다. 열대 바다의 품이 키워낸 큰 물고기다. 이후 한 마리를 더 잡아 모두 두 마리가 손안에 들어왔다. 이렇게 잡은 생선은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돼 저녁 식사 때 제공됐다. 한 마리는 튀김, 한 마리는 양념구이로 식탁에 올라왔다. 살이 성기지 않고 빽빽하다. 식감이 생선이라기보다는 닭고기에 가까운 듯했다.
첫날 선셋 피싱으로 손맛을 느꼈다면 둘째날엔 돌고래 크루즈를 해보자. 해양생물학자와 함께 낚시 때와 같은 배를 타고 먼바다에 나가면 떼지어 헤엄치는 스피너 돌고래를 볼 수 있다.
○요가와 스파로 ‘힐링’
뜨거운 햇살 아래 해양 스포츠를 즐겼으니 ‘힐링’을 누릴 차례다. 쿠다 후라와 란다 기라바루에선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며 인도 전통 요가를 해볼 수 있다. 오전 7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인도인 강사의 동작을 따라하다보면 긴장이 풀리고 세상과 하나 된 느낌이다. 오후 7시 붉은 노을 속에서 ‘샨티(평화)’를 읊조리며 요가를 마무리할 땐 평화로움이 찾아온다.
요가 후에 스파로 몸의 피로를 풀면 금상첨화다. 포시즌스 쿠다 후라에는 오직 스파를 위한 작은 섬 ‘스파 아일랜드’가 있다. 선착장에서 몰디브 전통 나무배 ‘도니’를 5분가량 타고 도착한 스파 아일랜드에서는 바다 위 스파를 즐길 수 있다. 바다 위에 세워진 독립 스파 공간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사지를 받으면 천국에 온 느낌이다.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을 보낸 뒤 몰디브를 떠나려니 지난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그 어느 곳보다 깨끗한 몰디브에서의 휴식은 도시의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현실 세계에서 살아갈 힘을 선물해줬다. 몰디브를 떠나는 비행기에 올라 푸른 인도양을 향해 손을 흔들며 별천지의 세계에 작별을 고했다.
몰디브=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 여행 수첩
스리랑카에서 남서쪽으로 약 650㎞ 떨어진 몰디브는 인도양의 적도 부근 1190여개의 작은 산호섬으로 이뤄진 섬나라다.
한국에서 몰디브까지 가는 길이 한결 가까워졌다. 대한항공이 지난 3월 스리랑카의 콜롬보를 거쳐 몰디브의 말레까지 가는 새 노선에 취항해서다. 월·수·토요일 주 3회 직장인이나 가족들이 출발하기 좋은 시간대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한다. 오후 10시40분 인천을 출발해 8시간가량 뒤인 다음날 오전 4시10분(현지시간) 콜롬보에, 오전 6시40분 몰디브에 도착한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오후 3시30분 몰디브를 출발해 오후 5시30분에 콜롬보에 도착하고 다음날 오전 6시10분 인천에 닿는다.
수요일 밤에 출발해 월요일 새벽에 인천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면 직장인들은 평일 이틀만 휴가를 내도 몰디브의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일정을 길게 잡으면 불교 문화유산이 가득한 스리랑카에서 여행을 즐긴 뒤 몰디브에서 휴식을 취하는 코스도 가능하다.
몰디브에 세워진 100여개의 리조트 가운데 포시즌스 리조트는 몰디브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럭셔리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포시즌스의 쿠다 후라와 란다 기라바루 리조트에서 해변의 비치 방갈로와 바다 위의 워터 방갈로 등 다양한 형태의 객실을 선택할 수 있다. 쿠다 후라의 비치 방갈로는 1박에 1800달러부터, 란다 기라바루의 워터풀빌라는 2400달러부터.
해양스포츠뿐만 아니라 마린디스커버리센터에서는 몰디브의 산호초를 보호하고 바다거북을 구조해 다시 바다로 풀어주는 활동도 직접 체험하고 후원할 수 있다. 포시즌스 리조트는 산호초를 키울 수 있는 산호틀을 지난 7년간 2000개가량 리조트 앞바다에 설치했고, 3년 동안 50여마리의 바다거북이를 구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