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암을 단계별로 구분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단계별(스테이지) 암 보험’이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흥국생명이 보험개발원의 보험요율 검증을 거쳐 제출한 암 보험의 상품 인가 여부를 심사 중이다. 흥국생명의 암 보험은 진행 단계별로 보험금을 달리 지급하는 구조다. 초기나 말기 등 진행 단계에 상관없이 같은 금액을 보장해주는 기존 상품과 차별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료비가 더 많이 드는 시기에 보험금을 많이 줘 실용성이 있는 데다 전반적으로 보험료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일부 암은 단계별로 분류하는 게 불명확하고 위험률 산정이 쉽지 않아 금감원이 상품 인가를 거절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단계별 암 보험 외에도 최근 다양한 암 보험이 출시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삼성화재가 출시 예정인 암 보험은 최근 금감원에서 상품 인가를 받았다. 삼성화재의 암 보험은 15년마다 재가입을 통해 100세까지 보장해준다. 삼성화재는 2004년 암 전용 보험 판매를 중단한 뒤 통합보험 형태로만 암 보험을 취급했다. 상품 인가가 난 만큼 삼성화재는 조만간 암 보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약으로만 암 보험을 판매하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상품 구조와 보장 내용을 두고 내부 협의 중이며 암 보험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화생명은 준비 초기 단계며 이보다 진행이 빠른 교보생명은 이르면 두 달 내 상품 구조를 정할 예정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