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수석대표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장관급 회담 실무접촉에 참여한 유일한 여성인 데다 '여성 대남일꾼'으로 당찬 이미지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오는 12일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장관급 회담을 위해 9일 열린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에서 양측은 별다른 큰 논쟁 없이 오전 회의 일정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가 9일 촬영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북측 수석대표인 김성혜 부장은 다른 북측 대표단과 함께 오전 9시43분께 판문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성혜 부장은 2005년 6·15 남북 당국 공동행사 관련 실무협의에서 대표로 참가했고 이희호 여사가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방북 조문 당시 개성에서 이 여사를 영접한 인물로 '대남통'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청록색 투피스 정장 차림에 흰색 가방을 든 김 부장은 자신들을 마중 나온 우리 측 구본석 판문점 연락관과 악수를 한 뒤 군사분계선을 건넜다.

북측 대표단은 곧바로 회의 장소인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으로 들어섰고, 미리 현관에서 기다리던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비롯한 우리 측 대표단은 이들을 영접했다.

미소를 띤 김 부장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우리 대표단 3명과 차례로 악수를 했다.

북측 대표단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나란히 실린 배지를 왼쪽 가슴에 달아 태극기 배지를 부착한 우리 대표단과 대조를 이뤘다.

이어 회의장에 동시에 입장한 양측은 김 부장과 천 실장을 가운데에 놓고 각각 3명씩 회의 석상에 마주 앉았다.

양측의 뒷쪽으로는 연락관이 한 명씩 배석했다. 천 실장은 회의장 입장 후 사진 촬영을 위해 악수를 다시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성혜는 김일성대 출신이라는 설이 돌고 있으며 그를 만나본 남측 인사들은 공통적으로 "매우 똑똑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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