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연등행렬이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아흐레 앞둔 26일 서울 중심가에서 이어졌다.대한불교조계종 등 불교 종단들로 구성된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흥인지문)을 출발해 보신각 사거리를 거쳐 조계사까지 가는 '불기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을 개최했다.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주요 인사와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등 정부 관계자, 불교 신자와 시민 등 약 5만명이 행렬등을 손에 들고 종로를 따라 행진했다.올해 부처님오신날이 어린이날과 같은 날짜인 점에 착안해 미래 사회를 이끌 주역인 어린이들이 행렬의 선두 그룹에 섰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파면, 대규모 산불 등을 겪으며 사회적 혼란과 상처가 이어지는 가운데 희망을 간직하고 화합을 모색하자는데 연등행렬의 방점이 찍혔다.진우스님은 봉행사에서 "산불로 인해 생을 다하신 분들과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재해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연등의 자비로운 빛이 그들에게 다시금 희망의 등불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 사회가 마주한 혼란과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화합과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 따뜻한 시선, 그리고 행동하는 자비가 바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연등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사천왕, 코끼리, 사자, 용, 봉황, 거북이, 연꽃, 관세음보살, 문수동자, 동자승, 룸비니동산 등 불교 및 전통문화 관련 소재를 종이와 물감 등으로 형상화한 대형 장엄등이 어두워진 종로를 오색 빛으로 물들
경기 고양시는 26일 발생한 일산동구 풍동 하수관로 정비공사 매몰사고 현장에 대해 오후 8시 긴급복구를 완료했다. 이에 도로 통제도 해제되고 차량 통행이 다시 시작됐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께 일산동구 풍동 백마교 인근의 도로 오수관 공사 관로 터파기 공사 중 매몰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0대 남성 A씨가 숨지고, 60대 남성 B씨가 다쳤다.사고는 근로자들이 땅을 파고 버팀목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흙더미가 무너지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발생 직후 고양시는 풍동 백마교에서 식사오거리 방향 도로를 통제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이동환 고양시장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원인 및 피해 상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관내 공사 현장에 대한 전면 점검,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안전 펜스 설치 등의 추가 조치를 지시했다.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