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4일 일본 아베노믹스의 부작용이 커지면서 엔·달러가 100엔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엔화 약세에 따른 국내 증시 부담도 이달부터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에 균열이 생기면서 일본 증시가 속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금리 상승을 막을 만큼 일본은행(BOJ)이 강한 양적완화 정책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의구심이 제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재정건전성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일본 국채금리가 한달 동안 50베이시스포인트(bp) 가까이 상승하면서 이 속도라면 1% 중반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유럽 국가의 3배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감안하면 일본의 1.5% 국채금리는 유럽국가들 기준으로는 4.5%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지금껏 진행해 온 정책이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인식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다시 100엔 이하로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성장전략을 내놓아도 강한 인상을 주기 어렵고, 발표하지 않을 경우 정책의 후퇴로 인식 될 것"이라며 "달러당 100엔 이상의 환율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식으로 일본 정부가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이달 중 마지막 경기 부양 카드인 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명확한 목표와 구체적인 일정, 재원과 예상 정책효과 등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시장의 신뢰를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6월은 일본 아베노믹스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