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공급업체인 TSMC는 올해 첫 2개월 매출이 전년 대비 39%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AI칩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올해 첫 2개월간 5,533억 대만달러(24조 5,000억원) 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9% 급증한 것이다. 지난 해 TSMC의 매출은 연간 34% 증가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분기에 TSMC의 매출이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대부분의 AI 칩을 제조하는 TSMC의 매출은 AI칩 수요에 대한 척도로 읽힌다. 월가와 실리콘 밸리는 중국의 딥시크 쇼크 이후로 AI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논쟁중이다. 대만의 1월 수출 데이터에서도 집적회로 수출이 견조하게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AI칩과 관련된 300mm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회복을 나타낸 반면,자동차 및 산업용 수요와 관련된 200mm 웨이퍼 수요는 다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브로드컴은 AI컴퓨팅에 대한 지출이 여전이 견조하다는 것을 데이터를 보고했다. 또 엔비디아의 AI서버를 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 역시 올해 첫 두 달간 매출이 25%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TSMC가 올해 직면한 최대 불확실성중 하나는 트럼프가 반도체 수입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지 여부이다. TSMC는 트럼프의 관세 발효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에 선적을 앞당겼을 가능성도 크다. 지난주, TSMC는 미국내에 1,0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외국 기업이 미국 제조업에 투자한 최대 규모의 투자중 하나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신용 분석가 세실리아 찬은 보고서에서 TSMC
지난달 25일 찾은 미국 오클라호마주 우드퍼드에 있는 300㎡ 규모 ‘J 셰일가스정(井)’은 흔한 시골 농가의 모습이었다. 높이 2m, 넓이 10㎡짜리 배관과 탱크가 이곳이 가스정이란 걸 알려줄 뿐이었다.J 셰일가스정의 주무대는 지상이 아니라 땅속이다. 암석층에 숨어 있는 셰일가스를 뽑아내는 역할을 하는 유정관은 땅속으로 4㎞, 옆으로 4.8㎞나 뻗어 있다, SK이노베이션 E&S(SKI E&S)와 미국 최대 석유·가스 개발 기업 콘티넨털리소스가 사업권을 확보한 우드퍼드에는 이런 가스정이 208개나 있다. 이 지역 매장량은 액화천연가스(LNG) 환산 기준 최대 20억t이다. 이는 한국이 약 40년 동안 쓸 수 있는 물량이다. SKI E&S 관계자는 “셰일가스 채굴 기술이 발전하면서 중동산 LNG보다 낮은 가격에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추가 투자로 미국 내 가스전 영토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중동산보다 20~30% 저렴SK 등 국내 에너지 기업이 미국 셰일가스 개발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산 LNG 수입을 늘리는 작업에 들어갔다. ‘화석연료의 귀환’ 카드를 꺼내 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방침에 따라 셰일가스 개발 관련 규제가 하나둘 풀리는 데다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로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미국산 LNG는 중동산 LNG보다 20~30% 저렴하기 때문에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니다.국내 기업의 ‘미국산 LNG 수입 확대 작전’은 투트랙으로 이뤄진다. LNG 가스전 지분을 매입해 직도입하는 방법과 가스전을 보유한 회사에서 사들이는 방법이다. SKI E&S는 지분 투자 방식으로 가스전 추가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2014년 우드퍼드 가스전에 3억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한 건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가스전 개발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선봉에 선 회사는 한국가스공사다. 가스공사는 12개국에서 23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가스전으로 평가받는 모잠비크 4광구 지분도 10% 들고 있다. 2022년 생산에 들어간 이곳에 매장된 천연가스 추정량은 74Tcf(테라입방피트)로, 한국이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가스공사는 2011년 지분 15%를 매입한 호주 글래드스톤 LNG 광구에서도 2016년부터 매년 300만t씩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도 해외 가스전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대표 광구는 미얀마 북서쪽 해상 A1·3 광구로 2013년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가 하루 평균 5억cf(입방피트)씩 생산한다. 최근 광구 내 4곳을 추가 시추하고, 해저 배관 등을 증설하기 위해 9263억원을 투입했다.SK이노베이션 E&S는 미국 오클라호마 우드퍼드 가스전 외에 호주 북쪽 티모르 해역에 있는 바로사 가스전 지분 37.5%도 보유하고 있다.하지만 국내 기업은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 일대에 묻힌 천연가스를 주요 소비처와 가까운 알래스카 남부까지 보내려면 1300㎞짜리 가스관을 깔아야 하기 때문이다. 워낙 긴 데다 극한 추위와 강풍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바닷길로 LNG를 옮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알래스카 서쪽 베링해는 여름철 3개월 정도만 배가 다닐 수 있어서다. 알래스카 남부 북태평양은 북극 유빙(流氷)이 떠다니는 데다 풍랑도 세다. 그래서 일반 LNG운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