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높은 운용사 심사 강화…빅3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규제"
공정한 자율경쟁 막는다 지적도…거래소 "솔선수범 해달라는 의미"
한국거래소가 ‘시장지배적 상장신청인의 경우에는 상품성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질적심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반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반(反)시장적 규제”라며 “ETF 운용 능력이 뛰어난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상품 상장에 불이익을 주면 결국 ETF 시장도 축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래소는 “ETF 시장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자율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규제가 아닌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ETF 상품심사 강화
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0일부터 ‘증권상품시장 상장심사지침’에 ‘상장지수펀드증권 질적심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ETF 상장심사 때 적용하고 있다. ETF 상장심사 절차·방법·심사요건 적용 등을 명확히 해 상장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가이드라인 내용은 ‘시장의 균형적 발전 도모’ 항목에 속한 ‘시장지배적 상장신청인의 경우에는 ETF의 독창성 수익성 설정 규모 등 상품성 심사를 강화해 지배적 사업자의 시장발전 책임 및 업계의 균형 성장 유도’라는 조항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지배적 상장신청인’의 의미에 대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ETF 순자산총액 상위 3개사가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대형사들 “반시장적 규제”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ETF 순자산총액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시장지배적 상장신청인’이라고 이름 짓고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사례는 ‘SSGA’가 ETF 시장의 66.3%(순자산총액, 5월8일 기준)를 장악하고 있는 싱가포르나 ‘노무라자산운용’의 점유율이 50.4%인 일본 등 전 세계 어느 거래소에도 없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거래소의 가이드라인이 시장의 공정한 자율 경쟁을 막는다는 지적도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운용·상품개발 역량을 갖춘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상품심사를 강화하면 국내 ETF 시장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잘하는 곳은 ‘천천히’ 하라고 하고 역량이 떨어지는 곳을 도와주겠다는 것이 투자자에게 이익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상장신청인의 상품 독창성, 운용전략, 기초자산 규모 등에 대한 심사는 원래 금융감독원 약관심사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며 “상장 초기 단계인 상장심사를 담당하는 거래소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모범적으로 시장 이끌어 달라는 의미”
거래소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반발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운용사들이 상품의 투자자 보호 측면이나 독창성, 규모 등에 신경을 써서 모범적으로 시장을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권유 조항’이다”며 “시장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자율적으로 노력하라는 의미”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에 작년에도 구두로 전달해왔던 사항인데 왜 지금 반발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 유가 약세에 정유기업들이 웃고 있다. 수익성 가늠자 격인 정제마진이 커진 와중 제품 수요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에서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6.02% 상승한 13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에쓰오일은 8.74% 올랐다.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를 산하에 둔 HD현대는 3.38%,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GS는 1.78% 올랐다.이들 기업은 외국에서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정제 제품을 다른 기업들에 판매한다.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정제 비용을 뺀 만큼이 마진으로 남는 구조다. 최근 유가 내림세에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전주에 비해 배럴당 2.1달러 상승한 8.7달러였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3.6달러에 그쳤던 2024년 3분기에 비하면 두 배를 웃돈다.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로 알려져 있다. 이날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6.8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 중순 배럴당 78달러에 달하던 것에 비하면 14% 내렸다.시장에선 한동안 유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늘어날 이유가 많아져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다음달부터 일평균 13만8000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 2022년 이후 첫 증산 조치다. 캐나다는 미국의 10% 관세 부과 가능성 검토에 대응해 아시아로 원유 수출량을 늘리는 등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부상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도 국내 정유업체들에겐 호재다. 러시아는 그간 서방의 제재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틀 뒤 4일 이들 국가에 관세 부과를 1개월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달 4일엔 예정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또다시 1개월을 연기했다. 다만 내달 2일에는 ‘상호 관세, 보편 관세’를 일괄적으로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갈팡질팡 ‘관세 카드’이와 같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전 세계 금융시장과 글로벌 경기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그런데 최근 1개월 동안 금융시장에서는 미국보다 비(非)미국 시장이 더 강세이다. 오히려 미국 증시가 부진하고, 채권금리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러한 금리 하락으로 달러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초에 4.5%를 상회했으나, 3월 초에는 4.2%를 하회하기도 했으며, 달러화 지수(DXY Index)는 연초 109에서 현재는 103대로 하락했다.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을 더 취약하게 만들 것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가장 큰 변화는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역성장, 즉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추정이다. 애틀랜타 연준에서 매주 추정하는 미국 분기 성장률이 3월 초에 -2.4%(전기비 연율)까지 하락했다. 불과 1개월 전 추정치는 +2.9%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에 발표된 미국 소비심리와 1월 소매판매 부진,
퀀트 알고리즘 분석 전문업체 코어16은 10일 삼양식품과 실리콘투, 삼천당제약 등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코어16은 지난 7일 삼양식품의 단기(5일) 이동평균선이 중기(20일) 이동평균선을 역전하면서 주가도 본격적인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삼천당제약도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앞지르며 주가 반등 신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실리콘투는 최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단기 저점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앞으로 코어16이 선정한 국내외 유망 투자종목은 회원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경 코리아마켓 프로의 코너 ‘알고리즘 종목 Pick’에서 매주 확인할 수 있다.이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