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과 ‘LED 인공조명’으로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1년 365일 무공해 친환경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식물공장’이 서울 노원구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지난해 7월 삼육대학교와 손을 잡고 노원구 공릉동에 식물공장을 착공한 지 10개월만인 오는 30일 준공식을 갖는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곳에서 재배된 채소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채소로 관내 어린이집 및 초·중·고등학교 식자재로 공급되며, 청소년들의 도시농업 체험학습장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식물공장이 세워진 건 노원구가 처음이다.

일명 ‘식물공장’인 ‘노원·삼육 에코팜센터’는 연면적 660㎡ 규모의 2층 구조다. 총 사업비는 8억원으로, 노원구가 3억원, 삼육대학교가 5억원을 부담했다. 에코팜센터는 철골 알미늄조 벤로형 유리온실로, 공장 안은 채소재배에 적합한 24도를 유지하고 태양광 대신에 LED 56개(길이 3.2m)의 인공조명이 24시간 빛을 발산한다.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은 자동시스템에 의해 조절된다.

이 곳에서는 채소뿐 아니라 농업 체험학습을 위해 선인장 등 화초류도 재배하기 때문에 엽채류인 상추 등을 연간 3.6?(6만 포기) 가량 생산할 수 있다. 이 곳에서 생상된 채소는 외부와의 접촉이 없는 밀폐된 공간으로, 병충해 감염 우려가 없어 농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노원·삼육 에코팜센터는 서울 도심에서도 친환경 첨단 도시농업이 가능함을 보여 준 사례”라며 “도심의 식물공장은 농업 체험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