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이 영훈국제중학교의 입시성적 조작으로 합격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8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감사에서 입시성적 조작 정황이 확인된 2013학년도 영훈국제중 입학생 중에 이재용 부회장 아들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영훈국제중학교를 종합감사한 결과 학교가 2013학년도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 입학전형에서 미리 합격을 내정한 학생 3명에게 주관적 채점 영역을 만점을 주는 대신 다른 지원자의 주관적 채점 영역 점수를 깎아내려 이 학생들을 합격시킨 정황이 확인됐다.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은 "세계적인 기업을 운영하는 재벌가의 자녀가 성적을 조작받고 국제중에 합격한 의혹을 받는 데 분노를 넘어 창피함을 느낀다. 이 부회장이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하고, 교육청은 이 부회장 아들의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15명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 아들은 교과성적이 50점 만점에 45.848점으로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에 지원한 155명 중 72위였다.

하지만 추천서와 자기개발계획서, 출석 및 봉사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15위로 최종 합격했다.

한편 이날 서울북부지검은 입시비리 의혹을 받는 영훈국제중학교 학교 관계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입시비리 관련 서류와 컴퓨터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품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학교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