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로운 50년 출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해운 정보력 차이가 항만 경쟁력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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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해외 대표부 대폭 확대"
"해외 대표부 대폭 확대"
“부산항의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아직 선진 항만으로 내세우기에는 한참 멀었습니다. 이젠 해운 정보가 움직이고, 외국회사들의 영업 본사가 부산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해운항만 거점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사진)은 29일 “외국에서 근무할 때 세계 5위의 컨테이너 거점 항만임에도 부산항과 관련한 해운 정보를 단 한 건도 접할 수 없었는데다 아직까지도 부산항은 국제해운정보가 움직이지 않는 도시로 정체해 있다”며 글로벌 해운도시로 도약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글로벌 해운회사들의 영업본사는 싱가포르와 홍콩, 런던은 물론 상하이에 몰려 있어 모든 세계의 해운 물류 정보가 이 도시들로 빨려들고 있다”면서 “부산은 좋은 부두시설만 있을 뿐 아직 정보가 어둡고 글로벌 활동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국내 선사들의 본사는 물론 글로벌 회사의 영업 본사, 선박 브로커들이 둥지를 틀 수 있도록 글로벌 해운활동이 일어나게 해야 하고 외국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영어를 사용하는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사장은 우선 부산항만공사의 문서를 한글과 영어로 같이 병행해 사용할 방침이다. 부산과 관련한 국제세미나가 늘 열리고 외국전문가와 선사들이 찾아오는 곳이 돼야 해운금융 중심지도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임 사장은 해운항만에서 정보가 어두워 손해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추세가 선박용 연료가 유류에서 LNG 쪽으로 넘어가고 있는데도 부산항은 정보가 어두워 유류중계기지를 만들어 선사에 유류를 팔려고 한다”며 “싱가포르와 중국 등은 벌써부터 LNG시장을 겨냥해 시설건설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정보력의 차이가 해양산업의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 부산은 턱없이 부족한 셈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연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대표부를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과 중국 외에 싱가포르와 영국에 추가로 직원을 파견, 현지 정보를 수집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는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데 아직 항만공사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인재 양성과 정보수집, 분석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고 말했다.
임 사장은 이어 “부산은 울산과 거제 등과 연결돼 세계 최고의 조선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는 데다 1만TEU(길이 6m짜리 컨테이너)급 이상 선박의 부산기항 횟수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해마다 150% 이상 증가하고 대형 크루즈선박도 줄을 이어 찾아올 정도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출혈덤핑 경쟁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사장은 “북항과 신항은 컨테이너 1개 처리비용으로 7만5000원 정도를 받아야 하는데 3만5000~4만원을 받으니 터미널 운영회사들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업체 간 출혈덤핑 경쟁을 자제하고 적정한 하역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항의 종합적인 개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내년 출범 10주년을 앞두고 ‘부산항 2030 발전전략’을 준비 중이다.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을 위해 남외항 등에 철광석 환적기지를 만들고 부두 배후단지를 활성화하는 창조경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외국항만과 교류하면서 부산항의 글로벌 브랜드와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사진)은 29일 “외국에서 근무할 때 세계 5위의 컨테이너 거점 항만임에도 부산항과 관련한 해운 정보를 단 한 건도 접할 수 없었는데다 아직까지도 부산항은 국제해운정보가 움직이지 않는 도시로 정체해 있다”며 글로벌 해운도시로 도약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글로벌 해운회사들의 영업본사는 싱가포르와 홍콩, 런던은 물론 상하이에 몰려 있어 모든 세계의 해운 물류 정보가 이 도시들로 빨려들고 있다”면서 “부산은 좋은 부두시설만 있을 뿐 아직 정보가 어둡고 글로벌 활동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국내 선사들의 본사는 물론 글로벌 회사의 영업 본사, 선박 브로커들이 둥지를 틀 수 있도록 글로벌 해운활동이 일어나게 해야 하고 외국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영어를 사용하는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사장은 우선 부산항만공사의 문서를 한글과 영어로 같이 병행해 사용할 방침이다. 부산과 관련한 국제세미나가 늘 열리고 외국전문가와 선사들이 찾아오는 곳이 돼야 해운금융 중심지도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임 사장은 해운항만에서 정보가 어두워 손해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추세가 선박용 연료가 유류에서 LNG 쪽으로 넘어가고 있는데도 부산항은 정보가 어두워 유류중계기지를 만들어 선사에 유류를 팔려고 한다”며 “싱가포르와 중국 등은 벌써부터 LNG시장을 겨냥해 시설건설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정보력의 차이가 해양산업의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 부산은 턱없이 부족한 셈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연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대표부를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과 중국 외에 싱가포르와 영국에 추가로 직원을 파견, 현지 정보를 수집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는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데 아직 항만공사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인재 양성과 정보수집, 분석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고 말했다.
임 사장은 이어 “부산은 울산과 거제 등과 연결돼 세계 최고의 조선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는 데다 1만TEU(길이 6m짜리 컨테이너)급 이상 선박의 부산기항 횟수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해마다 150% 이상 증가하고 대형 크루즈선박도 줄을 이어 찾아올 정도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출혈덤핑 경쟁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사장은 “북항과 신항은 컨테이너 1개 처리비용으로 7만5000원 정도를 받아야 하는데 3만5000~4만원을 받으니 터미널 운영회사들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업체 간 출혈덤핑 경쟁을 자제하고 적정한 하역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항의 종합적인 개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내년 출범 10주년을 앞두고 ‘부산항 2030 발전전략’을 준비 중이다.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을 위해 남외항 등에 철광석 환적기지를 만들고 부두 배후단지를 활성화하는 창조경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외국항만과 교류하면서 부산항의 글로벌 브랜드와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