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높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만든 코넥스시장이 제 역할을 해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장(7월1일)까지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도 아직 상장업체의 주가 산정기준과 투자 유인책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서다. 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다보니 당초 30여개로 기대됐던 ‘개장 첫날 상장기업’ 수도 20여개로 쪼그라들었다.
◆기준가 산정 어려워 혼란
29일 한국경제신문이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코넥스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1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 20개 기업이 코넥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정자문인들이 당초 계획한 30개사보다 30%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A증권사 관계자는 “코넥스가 정비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일부 업체가 상장을 뒤로 미뤘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넥스가 초기 중소기업을 위한 시장이란 점을 감안해 11개 증권사를 지정자문인으로 선정, 이들로 하여금 각자 맡은 기업들의 코넥스 상장은 물론 공시, 신고대리 등의 업무도 전담토록 했다.
업계에서 꼽는 가장 큰 문제점은 코넥스 상장시 기준가 산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과 달리 공모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기존 증시에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시초가가 형성된다.
그러나 코넥스 상장기업의 시초가는 △상장 신청 6개월 이내에 실시한 공모가격 △50인 이상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모가격 △주당 순자산가치 평가가격 등을 감안해 지정자문인이 산정한 기준가를 토대로 형성된다. 초기 중소기업은 공모 및 사모투자를 받기 힘든 만큼 순자산가치 평가가격으로 산정해야 하지만, 이는 코넥스 상장기업들의 특성을 반영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B증권사 관계자는 “코넥스 성격에 맞는 바이오업체 등 초기 중소기업은 성장성에 비해 자산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며 “순자산가치를 토대로 기준가를 산정하면 실제가치보다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순자산가치로는 성장성이 반영 안 된다는 업계의 지적에 공감한다”며 “6월 초까지 지정자문인과 협의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래가 활성화될지도 의문
상장 후 주식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지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메리트가 작다는 이유에서다. 코넥스는 금융투자회사 정책금융기관 등 기관투자가와 3억원 이상 예탁금을 맡기는 ‘개인 큰손’만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당근’을 줘야 하지만, 별다른 혜택은 없는 상황이다.
거래 부진에 대비해 금융당국이 내놓은 해법은 ‘지정자문인에게 거래 활성화 책임 지우기’다. 자신이 맡은 회사 주식이 하루 한 건도 거래되지 않으면 지정자문인으로 하여금 100주씩 사거나 팔도록 한 것이다. C증권사 관계자는 “거래 활성화를 위한 근본 해법은 벤처캐피털과 연기금에 투자 유인책을 마련해주는 것”이라며 “지정자문인의 팔을 비튼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털 업계에선 거래 활성화를 위해 전환상환우선주(RCPS) 상장을 요구하고 있다. RCPS는 전환사채(CB)처럼 투자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원금으로 상환받고, 주가가 오르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다. 투자자에게 유리한 만큼 상장되면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이란 게 벤처캐피털 업계의 주장이다. 한국거래소는 그러나 “RCPS 상장은 기업에 산발적인 상환부담을 줄 수 있고, 상장 후 관리도 어렵다”며 받아들일 계획이 없음을 내비쳤다.
한국거래소는 대진첨단소재의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고 4일 밝혔다.매매 거래는 오는 6일부터 개시되며 공모가는 9000원이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대진첨단소재는 2차전지 공정용 대전방지트레이와 대전방지코팅액 등의 소재를 만드는 회사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한국투자증권은 3월 코스피지수 예상 등락 범위로 2450~2650을 제시했다.김대준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이 범위가 “컨센서스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7~9.4배,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6~0.93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주식시장은 2월 가격 조정에서 일부 회복할 전망”이라며 그 근거로 낮아진 금리와 수출 회복, 거래대금 증가를 꼽았다. 또 “미국 등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크다”며 “개인투자자 복귀는 증시에 우호적 변수”라고 덧붙였다.김 연구원은 “주가가 회복하더라도 상승 탄력이 약할 가능성이 높다”며 업종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건강관리와 화장품 투자도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4일 국내 최초로 휴머노이드를 테마로 한 펀드를 출시했다.‘삼성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공모펀드는 휴머노이드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유비테크, 로보센스, 샤오미 등 중국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과 함께 시장을 이끄는 미국 로봇기업들도 편입됐다. 삼성자산운용이 발 빠르게 휴머노이드 테마 펀드를 내놓은 건 최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조만간 상업화 단계에 진입해 2032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성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휴머노이드 분야의 ‘G2’인 미국과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선제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양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