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의류업체 태평양물산에 투자한 것을 일부 회수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대표는 태평양물산 보유주식 261만6120주를 장내 매도, 128억7000만원가량을 현금화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와 그의 두 자녀가 보유한 주식은 108만3500주(지분율 4.52%)로 감소했다. 신주인수권(워런트)을 포함하면 잔여주식은 136만710주(5.61%)다.

2008년 1000원(액면분할 이전 가격 1만원) 미만에서 태평양물산 주식을 사기 시작한 박 대표는 2010년 5월 처음 5% 이상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작년 말에는 15%대까지 지분을 늘렸다. 평균 매수단가는 1700~18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태평양물산이 최근 10 대 1의 액면분할을 한 뒤 지난 22일부터 거래가 재개되자 박 대표는 4000~5000원대에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당초 목표로 했던 주가 수준에 이른 데다 거래량도 박 대표의 매도 물량을 받아줄 정도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태평양물산은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되자 주가가 급등했다. 박 대표는 “잔여주식은 당분간 팔 계획이 없으며 계속 보유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1000억원 안팎의 자산을 보유한 ‘큰손’ 개인투자자다. 한번 투자하면 최소 3~4년씩 보유하는 장기 가치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태평양물산 이외에도 유가증권시장의 대동공업(14.36%) 조광피혁(10.08%) 등을 10% 넘게 갖고 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참좋은레저(12.27%) 와토즈코리아(7.74%) 등을 대량 보유 중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