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문우식 금통위원만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이 28일 공개한 ‘5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문우식 위원을 제외한 임승태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위원과 박원식 한은 부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미 인하 결정이 난 상황이어서 별도로 금리 결정에 대한 의견을 내지 않았다.

한 금통위원은 “경제주체의 심리 개선이 절실하다는 점과, 정부 추가경정예산 집행과의 정책 조화에 중점을 두고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도 “우리 경제 회복 속도가 약하고 더뎌 잠재성장 수준을 밑도는 침체 국면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인하를 주장했다. 반면 문 위원은 “우리 경제는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성장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추가적인 완화 정책의 필요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이번 금리 인하의 ‘키’는 임승태 위원이 들고 있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임 위원을 비롯해 문 위원, 박 부총재가 ‘동결’을 주장한 반면 나머지 3명의 위원은 ‘인하’를 요구한 가운데 김 총재가 ‘동결’ 쪽으로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결국 이번 금통위에서는 임 위원이 ‘인하’ 의견으로 돌아서면서 대세가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